비단 주머니 속 묘책이라는 고사성어 금낭묘계(錦囊妙計)
제갈량(諸葛亮 181 - 234)은 오장원(五丈原)의 군영에서 병이 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병들어서까지 자신의 사후에 촉군이 철수할 계책을 알려 주었다. 그는 양의(楊儀 ? - 235)를 침상으로 부르더니 비단 주머니 하나를 주며 분부했다.
"내가 죽거든 분명히 위연(魏延 ? - 234)이 반란을 일으킬 걸세. 그가 반란을 일으킬 때까지 기다렸다가 싸움이 벌어지기 전에 이 주머니를 열어 보도록 하게. 때가 되면 위연의 목을 벨 사람이 반드시 있을 테니까."
제갈량(諸葛亮)이 죽자 위연(魏延)은 정말로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잔도(棧道)를 불태워 버리고 남곡(南谷)에 병사를 주둔시킨 다음 마대와 함께 병사를 이끌고 남정(南鄭)을 치러 왔다. 강유가 성 위에서 보니 위연(魏延)이 자신의 무술 솜씨를 뽐내며 달려오고 그 뒤를 마대(馬岱)가 바짝 쫓아오고 있었다.
상활이 위급한 것을 깨달은 양의는 제갈량(諸葛亮)이 임종 시에 그에게 주었던 비단 주머니를 꺼내 보았다. 주머니 위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위연과 대항해 싸우다가 말 위에서 이 주머니를 열어 볼 것"
강유와 양의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말을 타고 성을 나섰다. 양의는 군기 그림자 아래에서 비단 주머니를 열어 보고 뛸 듯이 기뻐했다. 그는 말 엉덩이에 채찍질해 얼른 진 앞에 나서더니 위연(魏延)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승상께서 살아계실 적에 이미 네놈이 반기를 들 거라 에측하시고 널 조심하라고 이르셨다. 오늘 보니 과연 승상의 말씀이 맞구나. 네가 말 위에서 '누가 감히 날 죽일 수 있느냐?'라고 세 번 외칠 용기가 있다면 나도 네가 진정한 사내대장부라고 인정해 주지. 네가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한중이라도 바치마."
위연(魏延)은 그 말을 듣고 껄껄 웃으며 외쳤다.
"양의, 이 소심한 놈아 잘 들어라. 공명(孔明)이 살아 있다면 내가 조금은 두려워했겠지만 지금은 공명(孔明)도 죽고 없는데 천하에 누가 감히 날 대적한단 말이냐? 세 번이 아니라 삼만 번을 외친다해도 절대 두렵지 않다."
이 말을 마친 위연(魏延)이 바로 입을 열어, "누가 감히 날 죽일 수 있느냐?"라고 외치는 순간 그의 뒤를 바짝 쫓던 마대(馬岱)가 손을 번쩍 들고는 "내가 널 죽여 주마!" 라는 대답과 함께 위연(魏延)의 목을 베어 버렸다. 제갈량(諸葛亮)은 임종 직전에 은밀히 마대를 불러 또 다른 밀계를 주면서 위연(魏延)이 고함을 치면 그가 에상하지 못한 순간에 목을 베라고 말해 두었던 것이다.
삼국지(三國志)의 제갈량(諸葛亮)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금낭묘계(錦囊妙計)이다.
금낭묘계(錦囊妙計)란 비단 주머니니에 든 묘한 계책이라는 뜻이다.<꽃사진: 시클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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