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들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생각이 부족하고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아들을 둔 농부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너무 부주의하고 잘 잊어버리는구나. 그러니 앞으로 네가 나쁜 짓을 할 때마다 내가 이 기둥에 못을 하나씩 박겠다. 내가 얼마나 자주 그렇게 행동하는지 기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네가 좋은 일을 할 때마다 못을 하나씩 뽑기로 하자.”
그날부터 농부는 매일 하나씩 혹은 그 이상의 못을 박았지만, 뽑아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마침내 어느 날, 아들은 그 기둥이 못으로 완전히 뒤덮인 것을 보고 비로소 그렇게 많은 잘못을 저지른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착한 소년이 되기로 결심했고 다음날부터는 아주 성실하고 부지런해져서 몇 개의 못을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도 그랬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하나씩 뽑아내어 마침내 하나의 못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아들을 불러 마지막 못을 뽑으려고 한다면서 기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예상과 달리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농부는 의아한 표정으로 왜 그러느냐고 아들에게 물었더니 아들은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못들은 사라졌지만, 그 못이 박혀 있던 자국은 아직도 남아 있잖아요.”
윌리엄 J. 베네트의 <인생의 나침반(The moral compass)>에 실린 사랑이 담긴 도덕적 교훈을 주는 한 아버지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잘못과 나쁜 습관을 극복할 수도 있고 고칠 수도 있지만 그 흔적은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일 자신이 나쁜 짓을 하고 있거나 나쁜 습관에 빠져 있다면 당장 그만 두기 바랍니다. 그것에 굴복할 때마다 우리는 우리의 영혼에 하나의 못을 막는 것이고, 그 못을 나중에 뽑아낸다고 하더라도 또 하나의 흉터가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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