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목숨을 돌보지 않을 정도로 나랏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고사성어 간뇌도지(肝腦塗地)

박남량 narciso 2013. 12. 1. 13:58


목숨을 돌보지 않을 정도로 나랏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고사성어 간뇌도지(肝腦塗地)



使天下之民, 肝腦塗地, 父子暴骨中野, 不可勝數

사기(史記) 유경 열전(劉敬列傳)에 한나라 고조(高祖)와 유경(劉敬)의 대화에 실려있는 내용이다. 많은 전쟁을 치르며 백성들의 간과 골이 땅바닥을 피칠하게 되었고 아버지와 자식이 들판에서 해골을 드러내게 된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이다.

삼국지에도 간뇌도지(肝腦塗地)의 이야기가 있다.
조조가 형주 정벌에 나섰다. 형주는 유표가 죽고 유종이 뒤를 이었으나 싸우지도 못하고 유종이 항복해 버렸다. 당시 유비는 북쪽 번성을 수비하고 있었는데 조조가 쳐들어와 형주의 유종이 항복한 사실을 알고 남쪽으로 도피를 시작했다. 조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추격하여 당양의 장판파에 이르러 유비 일행을 따라잡게 되었다. 장판파의 싸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조조는 많은 인명을 살육하였고 유비군은 무참이 깨지고 말았다. 이때 도망치는 유비의 후위 부대를 맡은 자가 장비이다. 장비가 이끌었던 후위부대는 고작해야 스무명 남짓했다. 장비는 장판교를 막고 서 있었다. 냇물을 방패삼았던 것이다. 이윽고 조조군이 도착하자 장비는 적을 노려보며 창을 쥐고선 내가 바로 장익덕이다. 목숨이 아깝지 않은 놈 있느냐? 라고 큰소리를 외쳤다. 조조군은 모두 겁에 질려 서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해서 유비 일행은 겨우 도망칠 수 있었다.

이때 유비의 가족이 행방불명되었다. 이때 조운(조자룡)이 수십명의 부하를 이끌고 싸움 속으로 뛰어 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유비의 아들과 감부인을 무사히 구출하였다. 조조의 장수 문빙이 조운을 쫓아 장판교까지 따라왔는데 장비가 창을 쥐고 다리 중간에 버티고 서 있자 문빙은 얼떨결에 말을 세웠다. 장판교 싸움에서 유명한 대사가 장판파 싸움에서 장비가 한 말이다. "겨뤄 보고 싶은 자 있거든 이름을 대고 나와 봐라!" 장판교 싸움에서는 많은 숫자의 조조 병력이 단 한 사람의 고함소리에 도망쳐 버린 결과가 되었다. 이것이 장판파 싸움이다.

조운(조자룡)이 장판파 싸움에서 적진을 뚫고 들어가 유비의 아들을 구해온 조운을 보고 ㅠ비가 도리어 아들을 땅바닥에 내던지며 자식 하나 때문에 명장을 잃을 뻔했다고 탄식하자 조운이 이에 감복하여 간과 뇌를 쏟아낸다 해도 주공의 은혜를 갚을 수 없겠노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기(史記) 유경 열전(劉敬列傳)에서 유래되는 故事成語가 간뇌도지(肝腦塗地)이다.

故事成語 간뇌도지(肝腦塗地)란 몸의 간과 머리의 뇌가 흙에 범벅이 되었다는 뜻으로 여지없이 패했다는 뜻이다. 즉 목숨을 돌보지 않을 정도로 나랏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