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이란 고사성어 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

박남량 narciso 2013. 11. 21. 10:23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이란 고사성어 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



달팽이 뿔 위에서 무슨 일을 다투리오
석화 빛 가운데 이 몸을 붙이노라

백낙천(白樂天)의 시 대주(對酒)에서 읊은 말이다. 여기에 이 고사성어가 나온다.

장자의 칙양편(則陽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위혜왕(魏惠王)과 제위왕(齊威王)은 서로 침략하지 않기로 맹약하였는데 제위왕이 먼저 배신을 하자 위혜왕은 자객을 보내 제위왕을 죽이려 했다. 그러자 위혜왕의 신하 공손연(公孫衍)은 정정당당하게 군사를 일으켜 제나라를 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계자(季子)라는 신하는 무고한 백성만 괴롭힌다고 이를 말렸다.

위혜왕은 어느쪽 말을 들어야 할 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데 재상인 혜자(惠子)가 대진인(戴晉人)이란 사람을 시켜 위혜왕(魏惠王)을 만나게 했다. 대진인(戴晉人)은 위혜왕(魏惠王)을 만나 말을 꺼냈다.

「왕께서 달팽이란 것을 알고 계십니까?」
「알고 있소」
「그 달팽이의 왼쪽 뿔에는 촉씨라는 사람이 그리고 오른쪽 뿔에는 만씨라는 사람이 나라를 세우고 있는데, 언젠가 서로 영토를 놓고 싸워 죽은 사람이 만 명에 달했고 달아나는 적을 보름이나 추격한 끝에 돌아온 일이 있습니다.」
「무슨 그런 거짓말을.」
「그럼 그 거짓말을 참말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왕은 이 우주가 사방과 위 아래로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야 끝이 없지.」
「그러시면 마음을 그 끝없는 세계에 놀게 하시고 실제로 오고 갈 수 있는 나라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아마 그것이  있는 듯 없는 듯 작게 보일 것입니다.」
「 그야 그렇지」
「그들 나라 가운데 위(魏)나라는 나라가 있고, 위나라 안에 대량이란 도성이 있고, 그 도성 안에 임금님이 계십니다. 우주의 끝없는 것에 비교해 볼 때 임금님과 달팽이 뿔 위의 만씨와 서로 다른 것이 있겠습니까?」
「다른 것이 없지.」
대진인(戴晉人)이 물러가자 위혜(魏惠王)왕은 넋을 잃고 앉아 있었다.

대진인(戴晉人)이 나가고 뒤이어 혜자(惠子)가 들어오자,
「그 손은 정말 위대하다. 성인이라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하리라.」하고 감탄했다는 것이다.

이 우화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이다.

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이란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이란 말로 우주의 광대한 위치에서 지구상의 전쟁을 굽어보았을 때의 비유라고 말할 수 있다.  와각지쟁(蝸角之爭)이란 말과 같이 사용되는데 작은 나라끼리의 싸움이란 뜻으로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