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말만 크게 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이르는 고사성어 언과기실(言過其實)

박남량 narciso 2013. 12. 5. 08:14



말만 크게 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이르는 고사성어 언과기실(言過其實)




제갈공명이 좋아했던 사람 중에 마속이 있다.  제갈공명이 마속을 높이 평가하자 유비는 마속은 실제보다 말이 과장되니 큰일을 맡기지 말라고 충고했다.

제갈량이 제1차 북벌(北伐)을 했을 때이다. 제갈량은 대군을 이끌고 기산(祁山)으로 출격을 하여 적의 작전을 혼동시키기 위해 장안(長安) 서쪽에 있는 미(郿)를 친다고 선언하고 조운(趙雲)과 등지(鄧芝) 두 장수를 기곡(箕谷)에다 진을 치게 했다.

한편 위나라 명제는 남방의 오나라와의 국경선에 진치고 있던 장합(張郃)을 불러 올려 급히 기산(祁山)으로 향하게 하였다. 장합(張郃)은 위수 북쪽에 있는 요충지인 가정(街亭)에서 촉나라 선봉과 충돌하여 이를 단 한번에 격파하고 말았다. 가정(街亭)의 지휘 책임자가 마속이었다. 마속은 제갈량의 지시를 어기고 축의 맹장 위연과 왕평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의 얕은 생각으로 임의로 행동했기 때문에 패한 것이다.


제갈량의 작전은 이 가정(街亭)이 무너짐으로써 완전 실패로 돌아가고 부득이 전면 철수를 해야만 했다. 한중으로 돌아온 제갈량은 마속을 옥에 가두고 군법에 의해 그를 사형에 처했다. 제갈량은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 마속의 나이 그때 서른 아롭이었다고 한다.


마속은 제갈량의 지시를 어기고 행동을 자기 멋대로 했기 때문에 장합(張郃)에게 크게 패한 바 되었다. 제갈량은 마속을 죽이고 병사들에게 사과를 했다. 장완(蔣琬)이 제갈량을 보고 앞으로 천하를 평정하려 하는 이때에 유능한 인재를 없앴다는 것은 참으로 아까운 일입니다 하고 말하자 제갈량은 눈물을 흘리며 어지러운 세상에 전쟁을 시작한 처음부터 군율을 무시하게 되면 어떻게 적을 평정할 수 있겠는가하고 대답했다.

결국 마속은 전투에 지고 제갈공명은 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마속을 중하게 쓴 자신을 한탄했다. 군대를 잘못 지휘해서 중요한 군사요충지를 잃은 마속을 형을 집행하고 무사들이 마속의 목을 제갈공명에게 바치니 제갈공명은 마속의 목을 보며 큰소리로 통곡하였다. 그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장완(蔣琬)이 마속은 지은 죄를 받았는데 무슨 까닭으로 그토록 슬피우느냐고 물었다. 제갈공명은 유비의 말을 생각하고 눈물을 흘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마속을 위해 우는 게 아니외다. 나는 선제 유비께서 살아계실 때에 백제성에서 하신 말씀을 생각하며 울고 있소. 선제께서 내게 당부하시기를 마속은 말이 실제보다 과장되니 큰일을 맡기지 말라고 충고했소. 그런데 이제 그 말씀대로 되고 말았으니 스스로 밝지 못함이 실로 한스럽고 선제의 밝으심이 새삼 우러러 보이는구려. 나는 그 때문에 통곡하는 것이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故事成語가 언과기실(言過其實)이다.

故事成語 언과기실(言過其實)이란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게 앞선다는 뜻으로 말만 지나치게 크게 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 故事成語도 널리 쓰이고 있는데 이는 제갈량이 눈물을 흘리며 마속의 목을 베었다는 기록에서 생겨난 말로 대중을 이끌어 나가고 법을 집행하는 사람은 사사로운 인정을 떠나 공정한 법운용을 해야 된다는 말로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엄정하게 법을 지켜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을 이르는 말로 흔히 인용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