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도중에 변경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라는 故事成語 임현물이(任賢勿貳)

박남량 narciso 2013. 12. 10. 09:50



도중에 변경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라는 故事成語 임현물이(任賢勿貳)




서경 대우모(大虞謨)에 있는 익(益)의 말에 나온다. 익(益)은 우(虞)임금이 자기의 뒤를 이어 천자가 되기를 기대했을 정도로 위대한 인물이었는데 익(益)이 말하기를.

任賢勿貳  去邪勿疑  疑謨勿成

「..... 어진 사람에게 일을 맡긴 다음 두 생각을 말고,  간사한 사람을 버리기를 주저하지 말며,  의심스런 꾀는 이루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실상 문제는 지혜와 과단성에 있는 것이다. 그가 참으로 어진 줄을 안다면 도중에 누가 말한다고 해서 다른 생각을 할 리가 없다. 어진 사람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어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잡음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춘추시대에 오패(五覇)로 첫손 꼽히는 제환공(齊桓公)과 관중(管中)과의 대화에도 같은 내용의 말이 나온다.
환공(桓公)이 관중(管中)을 보고 물었다.
「과인은 불행하게도 사냥을 좋아하고 또 여자를 좋아하는데 패(覇)에 해가 되지 않을지?」
「해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패(覇)에 해로운 것인가?」
그러자 관중(管中)은 이렇게 대답했다.
「어진 사람을 쓰지 않는 것이 패(覇)를 해치게 됩니다. 즉 어진 줄을 알고도 쓰지 않으면 패(覇)를 해치고 쓰면서도 완전히 맡기지 않으면 패(覇)를 해치고, 맡겨 놓고 다시 소인으로 간섭하게 되면 패(覇)를 해칩니다.」

제환공(齊桓公)은 관중(管中)의 이 말에 깊은 감명을 받고, 또 관중(管中)의 마음을 속까지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관중(管中)으로 하여금 임금의 권한을 대행하도록 하였다. 그 뒤로 신하들이 지나친 권한을 관중(管中)에게 준 것에 대해 잡음들을 가끔 넣었지만 그럴 때마다 환공(桓公)은 「너희들은 아직 작은 사람들이라 관중(管中)에 대한 것을 잘 모른다.」하고 말을 계속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 결과 약한 제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들고 천하를 호령하여 태평시대를 이룩하였던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故事成語가 임현물이(任賢勿貳)이다.

故事成語 임현물이(任賢勿貳)란 어진 사람에게 일을 맡겼으면 누가 무슨 소리를 하든 끈까지 밀고 나가라는 말이다. 물이(勿貳)는 도중에 변경하지 말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