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을 참으며 막중한 책임을 지다는 고사성어 인욕부중(忍辱負重)
촉(蜀)나라의 장수 관우(關羽)가 형주(荊州) 의병을 이끌고 조조의 위(魏)나라를 북벌하였으나 뜻밖에도
동오(東吳) 대장군 여몽(呂蒙)의 계책으로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었다. 여몽이 형주의 방비가 허술한 틈을 타 형주땅을 습격했던 것이다. 관우(關羽)는 형주 함락 소식에 황급히 회군했지만 막다른 길목에 이르렀음을 느끼고 도망쳤다. 얼마 못가 사병들은 그를 버리고 오나라에 투항했고 주변에는 십여 명의 군사밖에 남지 않았다. 관우(關羽)는 결국 복병(伏兵)에 의해 생포되고 참수당하고 말았다.
이 소식이 촉(蜀)나라 도읍 성도에 전해지자 유비(劉備)는 대노하며 60만 대군을 이끌고 동오(東吳) 정벌에 나섰다.
한편 형주를 점령하는데 큰 공을 세운 동오(東吳)의 여몽(呂蒙)이 중병으로 죽게 되었다. 동오(東吳) 의 군주 손권(孫權)은
젊은 장수 육손(陸遜)을 대도독으로 삼고 유비(劉備)의 침공에 대항하게
했다.
유비(劉備)가 이끄는 군대는 수군과 육군이 동시에 출병해 단숨에 이릉(彛陵)까지 진격했다. 그들은 기세가 아주 대단했다. 육손(陸遜 183 - 245)은 촉(蜀)나라 군사들의 사기가 드높고 유리한 지형을 차지한 것을 보고 진지 않에 들어가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적과 싸우지 않는 방어전을 택했다.
당시 이릉(彛陵)성에는 동오(東吳)의 부대가 촉(蜀)나라 군에 포위되어 육손(陸遜)의 지원만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육손(陸遜)은 증원병을 보내지 않기로 하고 장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릉성은 성벽이 견고하고 한동안 먹을 식량과 말 먹일 꼴도 충분합니다. 제가 세워 둔 계획대로 되기만 하면 자연히 포위가 풀릴 것이니 지금 구원병을 보내진 않겠습니다."
그러자 장군들은 육손(陸遜)이 촉(蜀)나라군을 공격하지도 않고 적군에 포위 당한 아군도 도우려 하지 않는 일에 분통을 터뜨리며 이는 분명히 육손(陸遜)이 용기도 없고 전쟁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여겨 싸움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라고 비난하며 정면 교전할 것을 수차례 제안했다. 그러나 육손(陸遜)은 추호도 흔들리지 않았다.
급기야 주진(周秦)이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육손(陸遜)을 모욕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육손(陸遜)이
장군들을 불러 모으더니 그의 보검에 손을 얹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유비는 천하가 그 이름을 알고 조조도 두려워하는 자입니다. 지금 군사를 이끌고 우리를 공격하는 유비는 실로 막기 어려운 강한 적입니다. 뭇 장군들께서는 더 큰 목표를 위해 합심 단결해 적을 몰아내고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도록 합시다."
육손(陸遜)은 주위를 한번 훑어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저는 비록 일개 서생에 불과하지만 주상께서 군대를 통솔케 하셨으니 온 힘을 다해 직무를 감당할 것입니다. 뛰어난 장군들이 계시는데도 주상께서 제게 지휘를 맡기신 것은 미미하나마 忍辱負重(인욕부중) 제가 모욕을 참으며 막중한 책임을 질 줄 아는 쓸만한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군령은 태산과 같으니 위반한 사람은 모두 군법에 따라 처리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군령을 철저히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삼국지(三國志)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인욕부중(忍辱負重)이다.
인욕부중(忍辱負重)이란 모욕을 참으며 막중한 책임을 지다는 뜻으로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치욕도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때 받는 치욕도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꽃사진: 가을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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