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가장 핵심적인 요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고사성어 부득요령(不得要領)

박남량 narciso 2016. 10. 21. 13:17


가장 핵심적인 요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고사성어 부득요령(不得要領)



한 무제(漢武帝)는 대월지국(大月氏國)의 힘을 빌려 흉노를 치기 위해 대월지국(大月氏國)과 우호 관계를 맺으려 했다. 그런데 대월지국(大月氏國)에 가려면 반드시 흉노 땅을 지나야 했다. 그래서 낭관(郎官)에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장건(張騫)이 지원하자 그를 외교사절로 보냈다.


대월지국(大月氏國)은 흉노땅을 거쳐야만 갈 수 있기 때문에 장건(張騫)은 백여명의 수행원을 인솔하여 흉노땅을 지나다가 수행원과 함께 흉노에 억류되고 말았다. 흉노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대월지국(大月氏國)은 흉노의 서북쪽에 있소, 당신들 한족이 어떻게 거기로 간다는 거요? 입장을 바꿔서 우리가 월나라에 사자를 보낸다면 당신들은 우릴 지나가게 해 주겠소."

이렇게 장건(張騫)은 10년간 흉노에서 억류생활을 하며 흉노의 여인을 아내로 얻어 자식까지 낳게 된다. 그러나 장건(張騫)과 그를 수행했던 부하들은 흉노가 안심하고 있는 기회를 틈타 함께 도망쳤고 온갖 역경을 다 겪으며 마침내 대월지국(大月氏國)에 도착했다.

당시에 대월지국(大月氏國)은 흉노의 공격을 받아 국왕이 피살된 후 국민들이 태자를 왕으로 추대하고 대하국(大夏國)을 점령하여 그곳에 뿌리를 내린 상태였다. 그곳은 토지가 비옥하고 자원은 풍부하였으며 외부의 침략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오직 평화만을 바랐으며 한나라와는 거리가 먼 관계로 새삼 친교를 맺을 생각이 없었으며 흉노에게 보복하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騫從月氏至大夏 竟不能得月氏 留歲餘還(건종월지지대하 경불능득월지 유세여환)
장건은 대월지국(大月氏國)에서 대하까지 가긴 했으나 끝내 대월지국(大月氏國) 왕의 참뜻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1년 남짓 있다가 돌아오고 말았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다시 흉노에게 붙들려 1년 남짓 억류되어 있다가 때마침 흉노의 왕이 죽고 왕족끼리 권력다툼을 하는 혼란한 시기를 틈타 탈출에 성공해 무사히 조국땅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한나라 수도 장안을 떠난 13년만에 겨우 흉노에서 장가든 아내와 안내역으로 같이 갔던 감부(甘父)와 셋이서 돌아왔다. 그러나 요령을 얻지 못하고 돌아온 장건은 서역 문명의 소개자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사기(史記) 대원전(大苑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부득요령(不得要領)이다.

부득요령(不得要領)이란 말이나 글이 목적과 줄거리가 뚜렷하지 못해 무엇을 나타내려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 요령을 잡을 수가 없다는 뜻으로 가장 핵심적인 요점을 파악하지 못하였다는 말이다. 중심이 되는 의미나 줄거리를 잡을 수가 없다는 뜻으로 긴요한 일을 달성시키지 못함을 말한다.<사진: 다대항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