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멋진 결혼이라는 꽃말을 가진 붓꽃

박남량 narciso 2007. 5. 15. 11:06


멋진 결혼이라는 꽃말을 가진  붓꽃



 꽃봉우리일 때의 모습이 붓끝과 같다 하여
이름 지어진 붓꽃.
이탈리아의 피렌체라는 곳에
아이리스라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있었다.



아이리스의 총명함과 아름다움에 반한
수 많은 청년들이 청혼을 하였지만
부모님의 뜻에 따라서
어느 왕자와 결혼하게 되었다.
억지로 한 결혼이었기 때문에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결혼한지 10 년도 되지 않아
왕자는 병들어 죽고 말았다.



아이리스는 과부가 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용모와 교양으로
수많은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그녀는 누구의 청혼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느 날 그녀는 젊은 화가를 사귀게 되었다.
화가와 아이리스는 점점 친하게 되었고
화가는 아이리스를 사랑하게 되었다.
「 아이리스, 나와 결혼해 주오」
아이리스는 역시 거절하였다.
화가는 지치지 않고 구혼을 하였다.



아이리스는 화가의 열정에 감탄하였다.
「 조건이 있어요. 들녘에 피어 있는 것과
똑같은 꽃을 그려 주세요」
「 알았소, 자신 있지요」
「 모양만 같아서는 안 됩니다.
벌, 나비가 날아와서 앉을 정도로
살아있는 듯한 꽃을 그려 주세요」
그 날부터 화가는 꽃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찢고, 다시 그리고 이러하기를
여러 날이 지나 그림이 완성되었다.



아이리스는 꽃을 보는 순간 마음에 들었지만
한 가지 못마땅한게 있었다.
벌, 나비가 날아들지 않는 것이다.
「 향기가 없는 꽃은 꽃이 아니지요」
「 좀 기다려 보세요」
어디선가 예쁜 노랑나비가 훨훨 날아와서는
꽃 그림에 앉아서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는 것이다.



아이리스가 감격하여 화가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는 부드러운 입술로 키스를 하였다.
이 꽃이 아이리스 즉 붓꽃이다.
 프랑스의 국화이기도 하는
붓꽃의 꽃말은 소식, 사랑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꽃말은 멋진 결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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