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매화 / 이병기 꽃시

박남량 narciso 2009. 2. 12. 14:11

 

   매   화


   이 병 기


   외로 뎌더두어 미미히 숨을 쉬고
   따뜻한 봄날 돌아오기 기다리고
   음음한 눈얼음 속에 잠을 자던 그 매화

   손에 이아치고 바람으로 시달리다
   곱고 급한 성결 그 애를 못 삭이고
   맺었던 봉오리 하나 피도 못한 그 매화

   다가오는 추위 천지를 다 얼려도
   찾아드는 볕은 방으로 하나 차다
   어느 뉘 다시 보오리 자취 일흔 그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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