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인동초 / 김상훈 꽃시

박남량 narciso 2009. 2. 4. 02:49

 

   인동초


   김상훈


   살을 에는 매운 바람
   몰아쳐 와도
   깃 같은 잎을 세워
   한결 푸르리

   아슬한 벼랑
   온통 얼음 깔려도
   쉬지 않고 그 위로도
   뻗어 오르리

   이 겨울 다 하도록
   뼈가 아려도
   끝끝내 인동하고
   살아 남으리

   봄이 오면 금은화
   곱게 피워서
   회청(回靑)의 하늘 가득
   향기 뿜으리

   내 오늘
   인동초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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