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말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 교묘하게 이치에 맞춘다는 고사성어 영서연설(郢書燕說)

박남량 narciso 2016. 11. 9. 10:16


말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 교묘하게 이치에 맞춘다는 고사성어 영서연설(郢書燕說)



춘추전국시대에 초(楚)나라의 수도 영 사람으로 연(燕)나라의 재상에게 편지를 보내려는 자가 있었다. 해질 무렵에 편지를 쓰는데 불이 밝지 않았으므로 눈앞을 밝게 하려고 옆에서 등불을 들고 있는 자에게 일렀다.

"등불을 높이 들어라."

그런데 붓을 든 채 이야기하다가 그만 "등불을 들어라"라는 말도 편지에 써 넣고서는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편지를 띄우고 말았다. 편지를 받은 연(燕)나라의 재상은 문장 가운데 "등불을 들어라"는 문구가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겼다. 잠시 생각하다가  연(燕)나라의 재상은 무릎을 치며 기뻐했다.

"이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요체이다. "등불을 들어라"는 것은 밝음을 존중하라는 것으로 바로 현명한 사람을 천거하여 임용하라는 말이구나."

연(燕)나라의 재상은 곧바로 왕에게 이 뜻을 아뢰었고 왕은 매우 기뻐하였으며 이 말에 찬성하여 실행에 옮기었다. 잘못 쓰여진 문구 덕분에 나라가 잘 다스려지게 된 것이다. 이 고사로 말미암아 "등불을 들어라"는 현자(賢者)를 천거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한비자(韓非子) 외저설편(外儲說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영서연설(郢書燕說)이다.

영서연설(郢書燕說)이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 교묘하게 이치에 맞추는 일을 말한다. 꿰어 맞춘다는 뜻으로 이치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어다 붙여 도리에 맞는 것처럼 한다는 말이다.<꽃사진: 협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