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도 라 꽃
글 / 에머슨
오월, 해풍이 이 벽지에 불어 들 때
나는 갓 핀 로도라꽃을 숲속에서 보았다.
그 잎 없는 꽃이 습지의 한 구석에 피어
황야와 완만한 강물에 기쁨을 주고,
웅덩이에 떨어진 자줏빛 꽃잎은
그 고운 빛깔로 시커먼 물을 환하게 했었다.
여기에 홍작이 깃을 식히러 와서
새의 차림을 무색케하는 그 꽃에 추파를 던질지도.
로도라여, 만일 사람들이 너에게 물어
왜 이런 아름다움을
이 땅과 이 하늘에 헛되이 버리느냐 하거든,
그들에게 일러라,
만일 눈이 보라고 만들어 진 것이라면,
아름다움에는 그 자체의 존재 이유가 있다고.
왜 너는 여기에 나타났느냐? 장미의 적수여,
나는 물을 생각을 해 보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했다.
그러나 나의 단순한 무지로 추측컨대,
나를 생기게 한 바로 그 '힘'이 너를 생기게 했으리라.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
미국의 사상가이고 시인.
인생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은 신의 의지의 반영
이라는 사상을 주장했다.
젊은 미국인, 영국의 국민성 등의 저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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