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동반자는 내 생애 최고의 선물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5. 8. 31. 08:19


동반자는 내 생애 최고의 선물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어떤 사람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사람들보다는 단 한 사람이라도 정을 나누며 함께 갈 수 있는 마음의 한 사람이 아닐까요.

미국에 한 중년 부부가 있었는데 아내의 시력이 너무 나빠서 눈 수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수술이 잘못되어 실명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후 남편은 매일 같이 아내의 직장까지 아내를 출근시켜주고 하루 일과가 끝난 후에는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아내에게 서로 직장이 너무 머니 혼자 출근하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아내는 남편에게 너무나 섭섭해 하였고 사랑하는 남편이 그런 말을 한 것에 대해 배신감까지 느꼈습니다.

그리곤 이를 악물고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한 후 그 다음날부터 혼자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팡이을 집고 버스를 타고 하면서 많이 넘어지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혼자 다니는 훈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익숙해진 2년, 버스운전 기사가 어느 날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줌마는 복도 많소. 매일 남편이 버스에 함께 있어 주고 부인이 직장 건물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지켜보다가 등 뒤에 손을 흔들어주는 보이지 않는 격려를 해주니까요.』

이 말을 들은 부인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늘 우리들 뒤에 숨어 우리를 동반해 주시는 분이 누구일까요? 항상 우리 옆에 계시면서 우리가 기쁜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해주고 슬퍼할 때는 함께 슬퍼하며 위로를 해주고 어려운 일이 닥칠 때에는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분이 누구일까요?

공자(孔子)가 자주 하늘을 언급하고 하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위(衛)나라 대부이고 힘 있는 권신(權臣)인 왕손가(王孫賈)가 아랫목 신은 위나라 군주이고 부뚜막 신은 자신이라며 속담을 빗대어서 별 힘도 없는 군주보다는 나하고 친한 것이 낫지 않을까요라고 은근히 떠보니 공자가 『獲罪於天 無所禱也(획죄어천 무소도야)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고 하늘을 들먹이며 거절합니다. 공자(孔子)가 병을 앓고 있을 때 자로(子路)가 기도할 것을 청하니 공자께서 『丘之禱久矣 나는 기도한 지가 오래되었다.』라고 대답합니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면서 그 이름을 임마누엘(Emmanuel)이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마누엘(Emmanuel)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 마태 1,23)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점을 한 번 더 강조해 주고 있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20). 결국 임마누엘(Emmanuel)은 신이며 동시에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상징적 이름으로 메시아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