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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면 어떤 귀신도 통한다는 뜻의
고사성어 전가통신(錢可通神)
당나라 장연상은 정치를 다스리는 일에 정통하여
조정대신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그가 하남 부윤 벼슬을 하고 있을 때
전직고관과 지방유지를 비롯해 황제의 친척 등이
관련되어 있는 사건을 처리하게 되었다.
명관리인 장연상은 이 사건의 공정을 기하기 위하여
범인들을 모조리 체포토록 엄격한 명령을 내렸다.
그때 어느 관료 한 사람이 그에게 만류하였다.
食君之祿 擔君之憂 愛民之俸 撫民之心
임금의 녹을 먹는 자는 임금의 근심을 감당해야 하고
백성의 봉을 받는 자는 백성의 마음을 달래주어야 한다.
라고 하면서 냉엄한 표정을 지었다.
명령이 하달된 이튿날 부윤 공간의 책상 위에
3만냥의 돈을 바치오니 고충을 헤아려 살피시어
더 이상 본 사건을 추궁치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쪽지가 날아 들었다.
장연상이 읽어 본 후 안색이 돌변하면서
치미는 화를 참지 못해 쪽지를 마루 바닥에 내던졌다.
그의 부하들이 장연상을 잘못 본 모양이라며
아무 소리도 못하고 사지를 벌벌 떨었다.
그 다음날 장연상의 책상에는 십만량의 쪽지가 놓였다.
십만냥의 돈이 남몰래 장연상의 손아귀에 전해지자
그는 이 사건을 무마시켜 버렸다.
영오의 신세가 될 뻔한 사람들은 법망에서 벗어나
태연히 한가한 나날을 보내며 지냈다.
이 사건이 뇌리에서 거의 잊혀질 무렵
그의 부하 직원이 어찌된 영문이냐고 묻자
장연상은 조금도 부끄러운 기색이 없이
10만냥의 숫자는 뇌물로서 신성을 통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으로 세상에는 만회하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를 또 받아들이지 않으면 화를
입게 되는 것이니 무릇 일은 적당하게 처리하면 되는
것이야 라며 자랑삼아 말했다.
여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전가통신(錢可通神)이다.
전가통신(錢可通神)이란
돈의 힘은 일의 결과를 좌우하고
사람의 처지를 변화시킨다는 말로서
돈이면 귀신도 통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有錢能使鬼推磨 와 같은 뜻이다.
돈만 있으면 귀신에게 연자매도 끌어 돌리게 한다는
뜻으로 불합리한 사회를 풍자하는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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