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찾는 것이 신이라면 다른 곳을 찾아보세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서로 다투었습니다. 너무 화가 난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이 되자 할아버지는 다툼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잊어 버렸으나 할머니는 여전히 할아버지를 못본 채 무시하며 일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할머니의 입을 열려고 노력했으나 할아버지는 헛수고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윽고 할아버지는 책상서랍이며 찬장이며 서랍이란 서랍은 모두 낱낱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자 더 이상 참지 못한 할머니가 화가난 목소리로 따졌습니다.
"대체 무엇을 찾고 있는 거예요?"
그러자 익살맞게 웃으며 할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마침내 찾았습니다. 당신의 목소리!"
안토니 드멜로의 '입큰 개구리의 하품'에서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침묵은 입을 다문 것으로 끝나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일상의 우리들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에 잡히는 것으로써만 어떤 사물을 인식하려고 합니다. 불경에 있는 말입니다.
"我有一券經 不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
사람마다 한 권의 경전이 있는데 그것은 종이나 활자로 된 게 아니라 펼쳐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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