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당신은 나를 샅샅이 아시나이다

박남량 narciso 2013. 12. 6. 12:46

당신은 나를 샅샅이 아시나이다






주여, 당신은 나를 샅샅이 보고 아시나이다.
앉거나 서거나 매양 나를 아옵시고
멀리서도 내 생각을 꿰뚫으시나이다.
걸을 제도 누울 제도 환히 아시고
내 모든 행위를 익히 보시나이다.

말소리 내 혀 끝에 채 오르가 전에
주는 벌써 모든 것을 알고 계시나이다.
앞뒤로 이 몸을 감싸 주시며
내 위에 당신 손을 얹어 주시나이다.
아심이 너무나 놀랍고 아득화와
내 힘이 미치지 못하나이다.

당신의 얼을 피해 어디로 가오리까?
당신 얼굴 피해 갈 곳 어디오리까?
하늘로 올라가도 거기 주는 계시옵고
지옥으로 내려가도 거기 또한 계시나이다.
새벽의 날개를 이 몸이 친다 하여도
저 바다의 먼 끝에 산다 하여도
거기서도 당신 손은 나를 인도하시고
그 오른손 이 몸을 잡아 주시리다.

"어둠이나마 나를 덮씌워서
빛인 듯 밤이 나를 휘감는다면!" 할 때에도
어둠 그것마저 당신께는 어둡지 않아
밤 또한 낮과 같이 환히 밝히며
캄캄함도 당신께는 빛과 같으오리다.

당신은 오장 육부 만들어 주시고
어미의 복중에서 나를 엮어 내셨으니
묘하게도 만들어진 이 몸이옵기
하신 일들 묘하옵기 당신 찬미하오니
당신은 내 영혼도 완전히 아시나이다.

은밀한 속에서 내가 지음받았을 제
깊숙한 땅속에서 내가 엮어졌을 제
당신은 내 됨됨이를 알고 계셨나이다.
내 행위를 당신이 환히 보시고
낱낱이 당신 책에 적으셨으니
평생의 첫 하루가 있기도 전에
내 날수는 미리부터 정해 주셨나이다.

주여, 나를 샅샅이 보시고 내 마음을 살펴주소서.
나를 시헙하시고 내 은밀한 생각을 아시옵소서.
나쁜 길을 걸을세라 보아주시고
영원의 길을 따라 나를 인도하소서.







시편 139/무슨 이름으로 당신을 부를까요/성바오로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