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눈요기라는 뜻을 나타내는 고사성어 화중지병(畵中之餠)

박남량 narciso 2015. 2. 19. 13:07


눈요기라는 뜻을 나타내는 고사성어 화중지병(畵中之餠)


노육(盧毓 183?-257)은 후한(後漢) 말기의 중신인 노식(盧植 ?-192)의 넷째 아들로 학식이 높고 행실이 단정하여 명성이 높았다. 명제는 그를 중서랑(中書郞)이라는 요직에 임명하였다.

어느 날 명제는 노육(盧毓)에게 이렇게 말했다.
得其人與  在盧生耳 選擧莫取有名  名如畵地作餠  不可啖也
인재를 등용하는 일이 그대에게 달려 있다. 인재를 가려 천거할 때는 그 명성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니 명성이란 땅에 그린 그림과 같아서 먹을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노육(盧毓)은 이렇게 아뢰었다.
『명성만으로 이인(異人)을 얻을 수는 없지만 상사(常士)는 얻을 수 있습니다. 상사는 가르침을 두려워하고 선함을 그리워하여 명성을 얻은 것이므로 이는 미워할 바가 아닙니다. 옛날에는 말로써 아뢰고 공으로써 공정하게 시험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은 시험 제도가 폐지되어 비방과 칭찬으로써 진퇴가 결정되므로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있고 허와 실을 가리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

명제는 조칙을 내려 적임인지 아닌지를 알아낼 사람은 노육(盧毓) 뿐이라고 하여 노육(盧毓)에 대한 신임을 드러냈고 명성은 그림의 떡 같아 먹을 수 없다고 하여 부화한 무리들이 쌓은 허명에 대한 증오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노육(盧毓)은 명성은 평범한 선비를 모우는 데는 유용하며 이들의 덕도 있으므로 아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것이다. 노육(盧毓)이 아뢰는 말을 듣고 명제는 시험 제도를 다시 시행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중국 후한(後漢) 말기 삼국지(三國志)의 노육전(盧毓傳)에서 유래하는 고사성어가 화중지병(畵中之餠)이다.

화중지병(畵中之餠)이란 그림의 떡처럼 먹을 수 없어 아무런 쓸모가 없고 실속이 없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눈요기라는 뜻이다. 먹을 수 없는 그림의 떡으로 배를 채우는 것처럼 허황된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는 일을 비유하기도 한다.

鏤氷爲壁  不可用也
얼음을 쪼아 구슬을 만들어도 쓸 수 없다고 하는 것도 같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