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4. 10. 13:23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입니다



 

강릉의 한 마을에서 큰 잔치가 벌어져 마을의 부인들이 모여 음식 장만에 분주했습니다. 부인들은 마을에 떠도는 소문이며 이웃 이야기에 왁자지껄했습니다. 그 중 고운 다홍치마를 입은 새색시는 옷자랑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새색시가 갑자기 울상이 되어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어쩌면 좋아. 예쁜 치마를 다 망쳐 놓았으니....."

새색시의 치마에는 검은 때가 묻어 있었습니다.

"친구한테 빌려 입고 왔는데, 이 일을 어쩌면 좋담."

새색시는 더러워진 치마를 그대로 돌려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새 치맛감을 사줄 돈도 없고 해서 어쩔 줄 몰라 애를 태우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한 여인이 그녀에게 치마를 벗어 펴놓게 하고는 먹을 갈아 얼룩진 자리에 포도송이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러자 먹음직스런 포도송이에서 향기가 나는 듯 했습니다.

"이걸 팔면 새 비단 치마를 살 수 있을 거요."

새색시는 포도송이가 그려진 치마를 들고 나가 팔아서 치마 주인에게 새 치마를 사주고도 몇 벌 더 살 수 있는 돈이 남았습니다. 이 포도송이를 그려 준 부인이 바로 신사임당입니다.

그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훌륭했던 여성으로 위대한 학자 율곡의 어머니이자 시인이었으며 화가이기도 하고 훌륭한 학자였습니다. 그녀는 항상 겸손하여 자신의 학식이나 재주를 드러내어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검소하고 단정한 생활을 견지한 고고한 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