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행복한 삶을 맛보는 삶의 비밀입니다
인생은 문제의 시작과 끝을 되풀이하며 종착역에 이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문제의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험악한 바위 틈에 피어 오른 한 송이 꽃을 볼 수 있음이 삶의 비밀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깨달음입니다.
어떤 날 밤 나는 소경인 수양딸 젤트류드를 음악회에 데리고 갔습니다. 곡목은 마침 전원교향악이었습니다. 내가 마침이란 표현을 쓴 것은 그것 이상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연주회장을 나선 이후에도 그녀는 잠자코 마치 황홀경에 침잠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보시는 세계는 정말 음악처럼 아름답나요?』
그녀는 마침내 이렇게 입을 열었습니다.
『뭘 말이니?』
『음악에 나오는 저 실개천 가의 경치.....』
나는 곧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그 음악은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그린 것이 아니라 악이 없으면 이럴 것이라는 세계를 그린 것이라고 나름대로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때까지 나는 그녀에게 악이나 죄나 죽음에 대해 아무 말도 해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쉽게도, 눈뜬 자는 보는 행복이 뭔지 잊고 있어.』
내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을 때, 그녀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러나 앞 못 보는 나는 듣는 행복을 알고 있는 걸요.』
앙드레 지드의 소설 《전원교향악》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비록 장애인일지라도 깨우치는 자는 행복하다는 것을 이 작품은 묘사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법구경에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을 바르게 수양하고 집착을 끊고 소유욕을 버리라고 가르칩니다.
성경에서도 지혜를 따라 살고 그것을 옳게 새겨 깨우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가르칩니다.
"지혜에 전념하고 지각에 따라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하다"(집회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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