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명백한 잘못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하루는 어떤 염소지기가 염소들을 모두 우리 속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그 가운데 한 마리가 말을 듣지 않고 풀밭에서 계속 빈둥거리고 있었습니다. 염소지기는 돌맹이를 하나 집어 던졌습니다. 겨냥이 너무나 정확했던지 염소의 뿔이 돌맹이에 맞아 부러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염소지기는 염소에게 제발 주인에게는 그 사실을 말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염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입 다물고 있으면 뭐해요? 어떻게 숨길 수가 있죠? 누구나 금방 내 뿔이 부러졌다는 것을 알아차릴 텐데 말이에요."
너무나 명백한 잘못은 숨길 수가 없다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염소와 염소지기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스스로의 잘못을 감추려 합니다. 그러나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잘못이 아니라 그 잘못이 드러난 후의 행동입니다. 얼마만큼 반성하고 뉘우치느냐입니다. 잘못을 알고 난 뒤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병을 속이고 의사에게 보이기를 꺼린다는 호질기의(護疾忌醫)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숨기다가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의미입니다. 공자(孔子)의 제자인 자로(子路)는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문제점을 지적받으면 기뻐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모르고 있던 문제점을 고쳐서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꽃사진: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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