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우리 중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2. 22. 13:20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우리 중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랍비가 말했습니다.

어느 위대한 랍비께서 유대인들이 학대받는 모습을 보시고 숲으로 들어가 신성한 불을 피운 뒤 유대 민족을 보호해달라고 신에게 특별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에 신께서 기적을 일으켜 주었습니다.

훗날 그 랍비의 제자가 같은 장소로 가서 말했습니다. 

『우주의 주인이시여, 저는 신성한 불을 피우는 방법은 알지 못하나 특별 기도에 대해서는 압니다. 부디 제 말을 들어주소서!』 그러자 또다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한 세대가 지나고 또다른 랍비가 유대 민족이 박해받는 모습을 보고 숲으로 들어가 말했습니다.

『저는 신성한 불을 피우는 방법을 모르고 특별 기도에 대해서도 모르지만 기도 장소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이시여, 저희를 도와주소서!』 이에 신께서 그들을 도와주셨습니다.

50년 후 다리를 저는 또다른 랍비가 신께 말했습니다. 

『저는 신성한 불을 피우는 방법을 모르고 특별 기도에 대해서도 모르며 숲의 기도 장소가 어디인지도 찾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그저 이렇게 말씀을 올리며 당신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때 또다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니 다들 가서 오늘 저녁에 들은 이야기를 전파하기를.

친구인 랍비의 말이 끝나도록 정중하게 기다리고 있던 알 아크사 모스크의 책임자인 이맘이 말했습니다.

한 남자가 베두인족 친구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며 부탁했습니다. 

『빚을 갚아야 해서 그러니 4천 디나르만 빌려줄 수 있겠나?』 친구는 아내에게 말해 가진 돈을 전부 모았지만 부족했습니다. 그들은 집밖으로 나가 이웃들에게 돈을 빌려 4천 디나르를 채워 남자에게 주었습니다.

남자가 떠난 후 아내는 남편이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슬퍼해요? 이제 우리가 이웃들에게 빚을 졌으니 그 빚을 못 갚게될까봐 걱정돼서 그래요?』 

『아니, 그게 아니야. 사랑하는 내 친구가 저런 곤경에 처할 때가지 내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 때문에 그래. 친구가 찾아와 내 집 문을 두르리며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 후에야 내가 친구의 사정을 알게 되었으니.』 

형제가 도움을 청하기 전에 미리 도울 수 있도록 다들 가서 오늘 저녁 들은 이야기를 전파하기를.

이맘이 말을 마치자 그리스도교 사제가 입을 열었습니다.

한 남자가 밖으로 나가 씨를 뿌렸습니다. 그 중 일부는 길가에 떨어져 하늘에서 새들이 내려와 먹어치웠습니다. 일부는 흙이 별로 없고 돌이 많은 땅에 떨어져 곧장 위로 튀어올랐다가 다시 떨어졌습니다. 해가 떠오르자 씨앗은 누렇게 말라 버렸고 뿌리가 없었기 때문에 시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일부는 가시나무들 사이에 떨어졌는데 가시나무들이 자라나면서 짓누르는 바람에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일부는 비옥한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고 그 열매에서 싹이 나면서 4개, 30개, 60개, 100개로 점점 열매의 수가 늘어났습니다. 

어떤 씨앗이 자라나 번성하여 다음 세대를 깨우칠지 알 수 없으니 다들 가는 곳마다 씨앗을 뿌리기를.<꽃사진: 끈끈이 대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