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삶의 과정은 자신만의 자리를 찾기 위한 투쟁일지도 모릅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2. 15. 16:49


삶의 과정은 자신만의 자리를 찾기 위한 투쟁일지도 모릅니다



인생의 좌표 위에서 자신의 위치를 잘못 찾거나 단점만 가지고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한다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인격과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정확한 위치를 찾고 자신의 고유한 삶을 가꾸는 것, 이것이 바로 인생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자기 자리 찾아가기》라는 글입니다.
 
학교 공부에서 언제나 낙제를 하던 콘웰이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그의 어머니가 담임선생님에게 「콘웰은 공부하고는 잘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적은 형편없었습니다. 하지만 콘웰의 어머니는 좀 더 노력하면 충분히 다른 아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콘웰은 어머니가 실망할까봐 가끔 공부를 해보려고 애썼지만 성적은 전혀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콘웰은 시장 입구에서 한 조각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신기하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조각가 앞에 쭈그리고 앉아 한참 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며칠 뒤 그의 어머니는 그가 나무 조각이나 돌덩이만 보면 강한 집중력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챘지만 괜히 바람만 들어 조금 하는 척하다가 시간만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조각가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콘웰 또한 자신의 영혼이 반영된 작품을 만든다면 정말 커다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자신의 결정에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어머니를 보고 어쩔 수 없이 입시 준비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바람대로 그해 입시를 치른 콘웰은 결국 지원한 모든 4년제 대학은 물론 전문대학조차도 합격하지 못했고 몹시 실망한 그의 어머니는 더 이상 그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기로 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콘웰,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렴. 내가 네 인생을 대신해서 살 수는 없으니까, 나도 이제는 너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다만 이제 너도 다 컸으니까 네가 선택한 일에 책임질 줄도 알아야 해.』

콘웰은 어머니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어머니의 눈 속에 비친 자신이 철저한 패배자라는 사실을 알고 몹시 괴로웠지만 결국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몇 년 후, 시(市) 정부는 어느 유명 인사를 기념하기 위해 시 정부 앞 광장에 조각상을 세우기로 결정했는데, 이것은 무명 조각가들에게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안겨줄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수많은 조각가들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조각상이 선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앞 다투어 작품을 출품하였고, 마침내 유명 인사의 조각상을 담당할 조각가가 결정되었으며, 그 조각가는 사람들 앞에서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이 조각상을 저희 어머니께 바치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어머니께 실망만 안겨드렸지만 지금 어머니께 이 말을 전해드리고 싶군요. 비록 대학에는 제 자리가 없었지만 바로 이곳에는 제 자리가 있다고. 게다가 이 자리는 성공의 자리입니다. 오늘의 제 모습이 어머니께 기쁨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조각가는 바로 콘웰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조용히 콘웰의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좀 더 일찍 그에게 적합한 자리를 찾아주지 못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했습니다.

어차피 인생이란 지극히 평범한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를 정확하게 찾은 사람에게 인생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멋진 무대가 됩니다.일찍이 프랭클린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귀중한 보물일지라도 갖다놓는 자리에 따라서 폐품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