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답게 용감하고 난봉꾼이라는 고사성어 임협방탕(任俠放蕩)
조조(曹操 155-220)의 자(字)는 맹덕(孟德)이었으며 별명은 길리(吉利)였으며 어릴 때 이름은 아만(阿瞞)이라고 했다. 패현의 명망가(名望家)에 태어나 아무런 부자유도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는 방탕한 자식이기도 했다.
위지(魏志)의 무제기(武帝紀)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태조는 어릴 때 기발(奇拔)하고 권모술수(權謨術數)가 있었지만 임협방탕(任俠放蕩) 했으며, 행업(行業) 즉 덕행과 학업을 닦지 않았기에 개인적인 행동이나 가정적인 생업을 다스리지 않았다."
그러나 조조(曹操)는 보통 방탕아가 아니라, 학문과 무예에 뛰어났다. 특히 검술, 병법, 시작(詩作)에 관해서는 이 지방의 젊은이로서는 그에게 맛설 사람이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
이때 여남(汝南)의 허소(許劭)는 허정(許靖)과 함께 명성이 자자했다. 두 사람이 다 고향 사람들의 인물을 평했는데 매달 초하룻날 인물에 대한 평을 달리 표현했기 때문에 월단평(月旦評)이란 말이 속인들 사이에 퍼졌었다. 어느 날 조조(曹操)가 그들을 찾아가 물었다.
"나는 어떠한 인물입니까?"
허소(許劭)는 처음에는 조조(曹操)를 업신여기고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조조(曹操)는 칼날을 들이대며 위협했다. 허소(許劭)는 한참 동안 조조(曹操)의 얼굴을 응시하다가 대답했다.
"당신은 치세(治世)의 능신(能臣)이며, 난세(亂世)의 간웅(姦雄)이오."
평화스런 시대에는 일개 유능한 관리이지만 일단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지략을 발휘하여 일세의 간사한 영웅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조조(曹操)는 만족해하며 돌아갔다.
위지(魏志)의 무제기(武帝紀)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임협방탕(任俠放蕩)이다.
임협방탕(任俠放蕩)이란 남자답게 용감하고 난봉꾼이란 말이다.<꽃사진: 초코릿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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