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실패를 보고 자기를 경계하는 고사성어 복거지계(覆車之戒)
후한서(後漢書)의 두무전(竇武傳)에 실린 내용이다.
후한(後漢) 환제(桓帝) 때 품행이 방정하고 귀족의 속물적인 악습에 물들지 않은
두무(竇武)의 딸이 황후가 되자 두무(竇武)는 장관이 되었다. 이때 환관(宦官)의 세력이 강해 그들의 횡포는 날로 더해갔다.
그러자 이응(李膺)과 두밀(杜密) 및 태학생(太學生)들은 환관(宦官)들의 횡포를 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자 환관(宦官)들은 자기들을 모함하였다는 죄로 관리들을 금고(禁錮)에 처한 탄압사건을 일으켰다. 사대부와 호족이 환관(宦官)의 횡포를 반대하다가 금고(禁錮)에 처해진 사건을 당고의 금(黨錮之禁) 또는 당고의 옥(黨錮之獄), 당고의 화(黨錮之禍)라고 부른다.
두무(竇武)는 이 사건을 환제(桓帝)에게 이렇게 진언했다.
『만일 환관(宦官)의 전횡을 이대로 방치해 두면 진(秦)나라 때의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며, 覆車之戒 엎어진 수레의 바퀴를 다시 밟게 될 것입니다.』
한서(漢書)의 가의전(賈誼傳)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전한(前漢)의 효문제(孝文帝)는 제후로서 제위(帝位)에 오른 사람이다. 그러자 세력이 강성한 제후들은 효제(孝帝) 우습게 여겼다. 이를 염려한 효제(孝帝)는 가의(賈誼), 진평(陳平)과 주발(周勃) 등의 현명한 신하를 중용하여 국정을 쇄신하고자 하였다.
가의(賈誼)는 이렇게 말했다.
『前車覆 後車戒 앞수레의 엎어진 바퀴 자국은 뒷수레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夏), 은(殷), 주(周)시대는 태평성대를 누린 나라입니다.
이를 본받지 못하는 나라는 오래 버틸 수 없습니다. 진(秦)나라의 멸망을 우리는 눈앞에서 보았습니다. 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국가 흥망의 대도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진언하였다. 이에 효문제(孝文帝)는 국정을 쇄신하여 태평성대를 누리게 되었다고 한다.
후한서(後漢書)의 두무전(竇武傳)과 한서(漢書)의 가의전(賈誼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복거지계(覆車之戒)이다.
복거지계(覆車之戒)란 앞수레가 엎어지는 것을 보고 뒷수레가 조심한다는 뜻으로 남의 실패를 보고 자기를 경계하는 말이다. 과거의 실패를 통해 배우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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