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낫고 못한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고사성어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춘추시대(春秋時代) 위(魏)나라 혜왕(惠王 BC400 - BC319)은 나름대로 국민 수 증가로 부국강병을 위해 노력했으나 별 효과가 없자 맹자(孟子)한테 자기 자랑 겸 묻게 되었다.
『나는 마음을 다해 백성(百姓)을 다스려 하내(河內) 지방이 흉년이 들면 하동(河東)의 곡식을 옮겨 하내(河內) 지방 백성(百姓)을 먹이고 하동(河東) 지방이 흉년이 들면 또한 그같이 하는데, 이웃 나라의 정치(政治)를 보면 나와 같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내 백성(百姓)이 더 많아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말을 듣고 맹자(孟子)는 비유를 들어 말했다.
『왕이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격렬한 전쟁터에서 크게 패한 두 병사가 도망을 갔습니다. 한 병사가 갑옷과 투구를 던져 버리고 도망을 쳐서 백보(百步)쯤 가서 멈추었습니다. 또 다른 병사도 도망치다가 오십보(五十步)쯤 가서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백보(百步) 도망친 사람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비웃었습니다. 왕께서는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위(魏)나라 혜왕(惠王)은
『오십보(五十步)나 백보(百步)나 도망친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요?』
이 말을 듣고 맹자(孟子)는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그것을 아신다면 이웃 나라보다 백성(百姓)이 많아지지 않는다고 한탄하지 마십시오.』
결국 혜왕(惠王)이 흉년이 들었을 때 백성(百姓)을 도운 것은 전쟁을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혜왕(惠王) 밑으로 모이는 백성(百姓)은 더 늘지는 않았던 것이다. 맹자(孟子)는 말하고자 하는 중심으로 혜왕(惠王)을 끌어들였다. 그 중심은 왕의 도(道)이다.
맹자(孟子)의 양혜왕상편(梁惠王上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이다.
고사성어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란 오십보(五十步) 도망한 자가 백보(百步) 도망한 자를 비웃는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같은 뜻을 가진 말로 대동소이(大同小異)가 있다.
<사진: 옛 수영비행장과 수영해수욕장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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