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둘도 없는 훌륭한 인물이라는 고사성어 국사무쌍(國士無雙)
초나라 왕 한신은 회음 사람으로 젊었을 때는 집이 몹시 가난한 데다가 농사 일이나 글공부 같은 데는 별로 관심이 없어 하늘을 날고 싶은 큰 뜻만을 품고 다녔기 때문에 생활이 말이 아니었다.
한신이 처음 벼슬을 한 것은 항우 밑에서였다. 기회 있을 때마다 항우에게 의견을 말해 보았으나 전연 상대조차 하지 않았다. 항우는 자기 힘만 믿고 인재를 구할 생각이 없었으며 또 그만한 눈도 없었다. 한신은 도망쳐 유방을 찾아 한나라로 갔다. 여기에서는 장군 하후영에게 인정을 받아 군량을 관리하는 자리에 임명되었는데 이때 승상인 소하를 알게 되었다. 소하는 한신을 유방에게 여러 번 추천하였지만 써 주지를 않았다. 역시 사람을 보는 눈이 없었다.
유방이 항우의 압력에 밀려 남정으로 떠나게 되자 장수들이 실망 끝에 자꾸만 빠져 달아났다. 이때 한신도 더 바랄 것이 없어 그들 뒤를 따랐다. 승상 소하는 한신이 도망갔다는 말을 듣자 유방에게 미처 말할 사이도 없이 한신 뒤를 쫓았다. 소하까지 도망쳤다는 소문이 유방의 귀에 들어 갔다. 유방은 두 팔을 잃은 기분으로 어쩔 줄 몰랐다. 소하를 누구보다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틀인가 지난 뒤 소하가 한신을 데리고 돌아 왔다. 유방은 한편 반갑고 한편 노여워 " 어찌하여 도망을 하였던가?" " 도망을 친 것이 아니라 한신이라는 도망친 사람을 붙들러 갔던 것입니다." " 수십 명의 장수가 달아나도 뒤쫓지 않던 경이 한신을 뒤쫓을 리가 있는가" 하고 핀잔을 주니 소하는 이렇게 대답했다. " 다른 장수라면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습니다.
至如信者 國士無雙
그러나 한신만은 국사로서 둘도 없는 사람입니다. 임금께서 한중의 왕으로 영영 계실 생각이라면 한신 같은 사람은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천하를 놓고 겨룰 생각이시면 한신을 빼고는 상의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리하여 한신은 소하의 강력한 추천으로 대장군에 임명이 되어 마침내 항우를 무찌르고 천하를 통일하는 공을 세웠던 것이다.
회음후열전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국사무쌍(國士無雙)이다.
국사무쌍(國士無雙)이란 나라에 둘도 없는 훌륭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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