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아저씨가 하느님인가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순간은 우리가 그들의 세계, 곧 마루바닥이나 먼지 구덩이에 기꺼이 무릎을 꿇을 때 비로소 만들어집니다. 게리 스탠리(Gary Stanley)의 <How to make a Moose Run(아버지의 위대한 유산)>에 삶의 지혜로 실린 글입니다.
회사원 두 명이 공항 로비를 뛰어가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로비를 질주하다가 부모를 잃은 소년과 마주치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회사원이 무릎을 꿇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괜찮은지 묻습니다.
그러나 젊은 회사원은 괜찮지 않습니다. 비행기를 놓칠지도 모르는 마당에 아이를 돌보다니 그래서 상사에게 외칩니다.
"오! 하느님 맙소사! 어서 비행기를 타야 하지 않습니까?"
소년은 나이 든 아저씨의 친절한 눈을 들여다보며 묻습니다.
"그럼 아저씨가 하느님인가요?"
소년은 젊은 회사원이 "오! 하느님!"을 외치기 전부터 혹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른이 곤경에 빠진 아이를 도와주기 위해 희생을 무릎쓰는 일은 현실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소년은 그런 어른들의 습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깨뜨릴 수 있는 존재는 하느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 앞에서 잘 다려진 바지의 주름을 걱정한다면 결코 삶을 포용할 만한 위치에 있지 못한 것입니다. 삶은 원래부터 일목요연하고 질서정연하지 않습니다. 예민하고 정리정돈에 집착하는 사람은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꽃사진: 마타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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