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군자가 미덕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자랑하지 않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의금경의(衣錦褧衣)

박남량 narciso 2019. 7. 26. 16:37


군자가 미덕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자랑하지 않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의금경의(衣錦褧衣)



시경(詩經) 위풍(衛風) 석인편(碩人篇)에 실린 위(衛)나라 장공(莊公)의 부인 장강(莊姜)에 대한 '碩人(석인)' 이라는 시(詩)이다.

碩人其頎 (석인기기)  衣錦褧衣 (의금경의)
齊侯之子 (제후지자)  衛侯之妻 (위후지처)
東宮之妹 (동궁지매)  邢侯之姨 (형후지이)  譚公維私 (담공유사)

훤칠한 훌륭한 님 비단 옷에 엷은 홑옷 걸치셨네
제나라 제후의 딸이요 위나라 제후의 아내며
동궁의 동생이며 형나라 제후의 처제인데 당나라 임금은 형부라네.

위(衛)나라 장공(莊公)의 부인 장강(莊姜)의 고귀한 출신 성분과 관심을 노래하고 있다. 고귀한 출신에다 비단옷을 입을 만큼 넉넉하지만 그 화려함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고 누그러뜨리면서 비단옷에 홑옷을 덧입어 은은하고 격조있게 함으로써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면서 당당한 모습이다.

手如柔荑 (수여유제)  膚如凝脂 (부여응지)
領如蝤蠐 (영여추제)  齒如瓠犀 (치여호서)
螓首蛾眉 (진수아미)  巧笑倩兮 (교소천혜)  美目盼兮 (미목반혜)

손을 부드러운 삐비같고 피부는 엉긴 기름처럼 희며
목은 흰나무벌레 같고 이는 박씨처럼 희네
매미 이마에 나비 눈썹 빙긋 웃을 때 생기는 보조개 또렷한 눈동자여

고귀한 출신 성분을 지닌 그녀는 아주 아름다운 외양을 지녔다. '또렷한 눈동자여'라는 표현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어떤 사람의 눈이 또렷하다는 것은 그 사람의 정신 경계가 그만큼 맑고 밝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경(詩經) 위풍(衛風) 석인편(碩人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의금경의(衣錦褧衣)이다.

의금경의(衣錦褧衣)란 한 겹으로 지은 홑옷을 이르는 말로, 의금상경(衣錦尙絅)이라고도 한다. 비단옷을 입고 그 위에 안을 대지 않은 홑옷을 또 입는다는 뜻이다. 화려함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고 홑옷을 덧입어 은은하고 격조있게 함으로써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군자가 미덕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자랑하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성공하더라도 으스대며 자랑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