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 물을 다 흐린다는 고사성어 일어탁수(一魚濁水)
미꾸라지는 도랑이나 웅덩이에 살면서 흙바닥을 파고드는 습성이 있어 작은 몸놀림으로도 주변의 물을 탁하게 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 물을 다 흐린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이 말이 일어탁수(一魚濁水)다.
조선 인조 때의 학자이며 시평가(詩評家)인 현묵자(玄默子) 홍만종(洪萬宗)의 문학평론집인 순오지(旬五志 =十五志 라고도 한다)에 "一箇渾全川(일개혼전천)"이라는 말이 있다. '한 마리의 물고기가 온 시냇물을 흐리게 한다.'는 말이다. 일어탁수(一魚濁水)와 같은 말이다.
우리 사회에도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나 생각이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어떤 한 구성원이 함부로 행동하여 그 사회의 정의와 질서를 흐려 놓아 전체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다.
물고기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리게 하며, 한 사람의 잘못으로 많은 사람이 해(害)를 입는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 일어탁수(一魚濁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치는 것은, 아주 하찮은 작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큰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주 사소한 일 하나가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는 말이다.
이와 반대로 발택비승(拔宅飛升)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 말은 '집안의 한 사람이 출세하여 온 집안 사람이 덕(德)을 보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나 자신이 일어탁수(一魚濁水)에 속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발택비승(拔宅飛升)에 버금가는 사람인지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순오지(旬五志)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일어탁수(一魚濁水)이다.
일어탁수(一魚濁水)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 물을 다 흐린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잘못으로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꽃사진: 사계국화(청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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