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군자는 허물을 자신에게서 구한다는 고사성어 반구제기(反求諸己)

박남량 narciso 2019. 7. 9. 17:58



군자는 허물을 자신에게서 구한다는 고사성어 반구제기(反求諸己)



중국 하(夏)왕조는 대략 기원전 21세기에 시작됐다고 한다. 하(夏)왕조의 시조는 치수(治水)에 성공한 우(禹) 임금이다. 하루는 배신한 제후 유호(有扈)가 병사를 이끌고 쳐들어왔다. 우(禹) 임금은 아들 백계(伯啓)를 시켜 나가 싸우게 했으나 패하고 말았다.

백계(伯啓)의 부하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다시 싸울 것을 청했다. 그러자 백계(伯啓)가 말했다.

"다시 싸울 필요가 없다. 내 군사와 근거지가 작지 않은데도 패했다. 이는 내 덕행이 그보다 못하고 부하를 가르치는 방법도 그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의 허물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이후 백계(伯啓)는 분발해 매일 날이 밝자마자 일어나 일하고 생활은 검소하게 하며 백성을 자식같이 돌보는 한편 덕이 있는 이를 존중했다. 이렇게 1년의 시간이 지나자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유호(有扈)는 더는 침범할 마음을 갖지 못했다.

이후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의 결점부터 찾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을 가리켜 반구제기(反求諸己)라 말하게 되었다고 한다.

반구제기(反求諸己)란 말은 중용(中庸)과 맹자(孟子) 등 중국의 여러 고전에 이 말이 두루 언급된다. 맹자(孟子)는 사람의 본성은 원래 선하지만 인(仁)을 행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주위 환경에 달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사람은 한경을 결정할 능력이 있다고도 생각했다. 맹자(孟子)는 이렇게 말했다.

"仁者如射(인자여사) 射者正己而後發(사자정기이후발) 發而不中(발이불중) 不怨勝己者(불원승기자) 反求諸己而已(반구제기이기)
어진 사람은 활 쏘는 사람과 같다. 활을 쏘는 사람은 자신을 바르게 한 다음 활을 당기는데 쏘아서 적중하지 못하면 나를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나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行有不得(행유부득) 反求諸己(반구제기)
행동을 해서 원하는 결과가 얻어지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맹자(孟子) 공손추(公孫醜)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반구제기(反求諸己)이다.

반구제기(反求諸己)란 도리어 자신에게서 허물을 찾는다는 뜻으로 돌이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원인을 찾는다는 말이다. <꽃사진: 인디언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