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붙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고사성어 마저작침(摩杵作針)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당(唐)나라 시선(詩仙) 자(字)가 태백(太白) 호(號)가 청련거사(靑蓮居士)인 이백(李白 701-762)은 어렸을 때 아버지의 임지인 촉(蜀)땅의 성도(成都)에서 자랐다. 부모의 권유로 공부를 하기 위해 팽산(彭山)의 상의산(象宜山)에 들어갔다. 수학(修學) 도중 공부가 하기 싫어 포기하고 스승에게 말도 없이 산을 내려오고 말았다.
집을 향해 걷고 있던 이백(李白)이 계곡이 흐르는 냇가에 이르렀을 때, 한 노파가 냇가에서 쇠공이를 숫돌에 갈고 있는 것을 보았다. 쇠막대는 굵기가 한 치 남짓에, 길이는 한 자가 족히 될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이백(李白)이 이상히 여겨 노파에게 물었다.
"할머니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 쇠공이를 갈고 계십니까?"
"나는 이것을 갈아 자수(刺繡)바늘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렇게 굵은 쇠공이를 어떻게 바늘로 만들 수 있습니까?"
"열심히 노력만 하면 아무리 큰 쇠공이도 갈고 갈다보면 언젠가는 자수바늘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백(李白)은 이 말에 크게 깨달은 바 있어 되돌아가 공부를 열심히 노력하여 시선(詩仙)이라 불릴 만한 위대한 시인(詩人)이 될 수 있었다. 그 노파는 성이 무(武)씨라고 했는데 오늘날에도 그 개천 옆에는 무씨바위가 있다. 그 후 이백(李白)은 마음이 해이해지면 자수바늘을 만들려고 열심히 쇠공이를 갈고 있던 그 노파의 모습을 떠올리곤 분발했다고 한다.
같은 뜻의 고사성어로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摩斧作針), 쇠로된 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철저마침(鐵杵摩針)이 있다. 모두 같은 의미로 쓰인다. 한번 일을 시작하면 불굴의 정신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야 성공한다는 말이다.
남송(南宋)의 축목(祝穆)이 지은 방여승람(方與勝覽) 마침계(磨針溪)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마저작침(摩杵作針)이다.
마저작침(摩杵作針)이란 쇠붙이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조금씩 쉬지 않고 끈덕지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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