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고사성어 와각지쟁

박남량 narciso 2007. 7. 10. 13:24



와각지쟁(蝸角之爭)



     전국시대 양나라 혜왕은
     중신들과 맹약을 깬 제나라 위왕에 대한
     응징책을 논의했으나 의견이 분분했다. 


     그래서 혜왕은 재상 혜자가 데려온
     대진인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대진인은 이렇게 되물었다.


    「 전하, 달팽이라는 미물이 있는데 그것을 아십니까?」
    「 그 달팽이의 왼쪽 촉각 위에는 촉씨라는 자가
     오른쪽 촉각 위에는 만씨라는 자가
     각각 나라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서로 영토때문에 다투어 전쟁을 시작했는데
     죽은 자가 수만 명에 이르고
     도망가는 적을 추격한 지 15 일만에야
     전쟁을 멈추었다고 합니다」


     혜왕은 그런 엉터리 이야기가 어디 있느냐며
     의아해 하니 대진인은 이렇게 물었다.


    「 하오면, 이 이야기를 사실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이 우주의 사방상하에 제한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아니, 끝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소.」하고 답하니
    「 하오면, 마음을 그 무궁한 세계에
     노닐게 하는 자에게는
     사람이 왕래하는 지상의 나라 따위는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은
     하찮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 나라들 가운데 위라는 나라가 있고
     위나라 안에 대량이라는 도읍이 있으며
     그 도읍 궁궐 안에 전하가 계십니다.

 
     이렇듯 우주의 무궁에 비한다면
     지금 제나라와 전쟁을 시작하려는 전하와
     달팽이 촉각 위의 촉씨, 만씨가 싸우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

    「 과연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소.」


     대진인이 물러가자
     제나라와 싸울 마음이 싹 가신 혜왕은
     혜자에게 힘없이 말했다.
    「 그 사람은 성인도 미치지 못할 대단한 인물이오.」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와각지쟁(蝸角之爭
)이다.
     작은 나라끼리의 싸움을 일컫는 말로써
     사소한 일로 다투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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