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반복소인의 고무줄로 만든 형님
옛날에 얼굴이 몹시 수려하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에는
못생겼으나 돈이 많은 사람도
함께 살고 있었다.
얼굴이 잘 생긴 사람은
평소에 돈이 많은 사람의 모든
것을 조롱하였다.
「돈이 많으면 뭘해.
그 친구는 무식하잖아」
이러는가 하면
「그 친구 부인 말이야. 돈이 좀
있다고 자선 사업인가 뭔가 한다고
여기저기 안가는 곳이 없더구만.
생긴 모양은 그래도 돈이 있으니
사람들이 굽신거리는 모양이지」
돈이 많은 사람에 대해
그는 멋대로 비웃고 욕을 하였다.
그런데도 돈 많은 사람은
잘 생긴 사람에게 한마디 불평도
늘어놓지 않았다.
얼굴이 잘 생긴 사람이 돈이
필요하게 되어 돈이 많은 사람을
찾아가 웃는 얼굴로 말했다.
「헤헤헤. 제가 갑자기 돈이 필요
해서 왔습니다. 그러니 돈을 좀
빌려 주십시오」
「돈을 빌려주다니요」
「그렇게만 해 주시면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물론 빌려간 돈에
대해서는 이자를 드리구요」
「알겠습니다. 돈은 언제쯤 다시
갚아 주겠습니까」
「3개월 정도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빌려드리지요」
얼굴이 잘 생긴 사람은 그날부터
못생긴 사람을 형님으로 깍듯이 모셔
어디를 가더라도 자기의 형님임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우리가 피를 나누지는 않았어도
형제간임에는 틀림없네. 나는 형님을
존경한다니까」
이렇게 호들갑을 떨던 잘 생긴 남자는
꾸어간 돈을 갚자 그 후부터는
태도가 또 달라졌다.
「얼굴이 못생긴 그 친구에게 돈을
빌리긴 했지만 내 형님은 아니네.
내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런
사람에게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지」
그 말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빈정거렸다.
「당신은 급할 때만 형님이군요.
우리에게도 당신처럼 고무줄로 만든
형님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이야기는
고사성어의 反復小人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놀랄 정도로 변신을 잘 합니다.
인간의 변덕이란 것에는
강포하고 야박한 면이 있다고 합니다.
또 남의 말을 모두 받아들이는
정신적인 허약성도 있다고 합니다.
反復小人
줏대없이 말과 태도를 늘 이랬다 저랬다
하여 그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는 옹졸한
사람을 일컬어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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