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겉모습은 부드러우나 마음 속에는 품은 생각이 있다는 고사성어 면리장침(綿裏藏針)

박남량 narciso 2019. 5. 17. 17:13


겉모습은 부드러우나 마음 속에는 품은 생각이 있다는 고사성어 면리장침(綿裏藏針)




중국 북송(北宋) 때 대문장가인 소식(蘇軾)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의 아호가 동파(東坡)이다. 적벽부(赤壁賦)의 작가로도 유명한 시인 소동파(蘇東坡 1036∼1101)에 대한 이야기를 중국 원(元)나라의 화가이며 서예가인 조맹부(趙孟頫 1254∼1322)의 발동파서(跋東坡書)에서 언급한 내용에 이 말이 나온다.

시인 소동파(蘇東坡 1036∼1101)는 자신의 글씨가 '余書如綿裏鐵(여서면리철)  솜 안에 숨겨져 있는 쇠와 같다.'라고 표현하였다. 綿裏鐵(면리철) 즉 '솜 속의 쇠붙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운 것 같지만 실상은 속에 뼈가 들어 있는 듯이 필치가 강하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겉으로 부드러우나 마음속은 꿋꿋하고 굳세다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을 의미한다.

表裏不同(표리부동)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어디 가서나 지탄이 대상이 된다. 예로부터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크게 경계하기 위해 많은 말들이 있다. 입은 꿀을 바르듯이 달콤하게 말을 하지만 배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口蜜腹劍(구밀복검), 악의를 품고서 선(善)을 위한 척하는 웃음 속에 칼이 있다는 笑裏藏刀(소리장도), 겉으로는 여러 사람과 친화력이 있는 듯 웃음을 머금고 다니지만 마음속에는 남을 해칠 의도를 품고 있으니 부드러운 솜 속에 날카로운 바늘을 감추고 있다는 면리장침(綿裏藏針)이다.


조맹부(趙孟頫)의 발동파서(跋東坡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면리장침(綿裏藏針)이다.

면리장침(綿裏藏針)이란 솜처럼 부드러워 보이나 속에 바늘이 있다는 뜻으로 겉모습은 부드러우나 마음 속에는 품은 생각이 있다는 말이다. 겉으로는 친한 척 하면서 몰래 사람을 해칠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꽃사진: 망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