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거문고를 울려 적을 쫓아냈다는 고사성어 탄금주적(彈琴走賊)

박남량 narciso 2015. 7. 8. 11:51


거문고를 울려 적을 쫓아냈다는 고사성어 탄금주적(彈琴走賊)



공성계(空城計)라는 계책이 있다. 아군이 열세일 때 방어하지 않는 것처럼 꾸며 적을 혼란에 빠뜨리는 전략을 말한다. 36계(計) 가운데 패전계(敗戰計) 제32計이다. 빈 성으로 적을 유인해 혼란에 빠뜨리는 계책을 말한다. 『虛者虛之  疑中生疑  剛柔之際  奇而復奇 병력이 적을 때는 일부러 더욱 적은 것으로 보여 의심많은 적을 한층 더 의심케 할 수 있다. 병력이 적을 때의 기책으로  효과를 얻는다』삼국지(三國志)에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

제갈량(諸葛亮 181-234)이 촉나라 군대를 양평(陽平)이라는 곳에 군대를 주둔시켜 두고 대장군 위연(魏延 ?-234)과 왕평(王平 ?-248) 등으로 하여금 위(魏)나라 조조(曹操 155-220)의 군대를 공격하게 할 때의 일이다. 군대를 모두 다른 곳으로 보냈기 때문에 제갈량이 주둔하고 있는 성안에는 병들고 약한 소수의 병사들만 남아 있었다.

이때 위(魏)나라 조조(曹操)의 군대가 대도독 사마의(司馬懿 179-251)의 통솔로 양평을 향하여 진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 졌다. 성을 지키고 있던 유비(劉備)의 군사들은 이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제갈량(諸葛亮)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군사들로 하여금 성안의 길목을 지키게 하고 성문을 활짝 열어둔 채 군사를 백성들로 꾸며 청소를 하도록 하였다.

성문 입구와 길을 청소하여 사마의(司馬懿)를 영접하는 것처럼 꾸몄다. 그리고 자신은 성 밖에서 눈에 잘 띄는 누대(樓臺)의 난간에 기대앉아 웃음 띈 얼굴로 한가롭게 거문고를 타고 있었다. 사마의(司馬懿)는 군사를 이끌고 성 앞에 당도하여 이러한 상황을 보고 의심이 들었다. 그는 성안에 이미 복병이 두고 자신을 유인하려는 제갈량(諸葛亮)의 속임수라고 생각하고 군사를 거두고 물러가 버렸다. 이때 사용된 계책이 공성지계(空城之計)이다.


삼국지(三國志) 촉서(蜀書) 제갈량전(諸葛亮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탄금주적(彈琴走賊)이다.

탄금주적(彈琴走賊)이란 제갈량이 거문고를 뜯어 사마의를 물리쳤다는 뜻으로 거문고를 울려 적을 쫓아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