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편안하게 살면서도 항상 위험할 때를 생각한다는 고사성어 거안사위(居安思危)

박남량 narciso 2015. 7. 3. 08:13


편안하게 살면서도 항상 위험할 때를 생각한다는 고사성어 거안사위(居安思危)




춘추시대(春秋時代) 때 이야기이다.

초(楚) 나라는 정(鄭)나라와 연합해 진(晋)나라의 동맹국인 송(宋)나라를 침입했다.  송(宋)나라의 구원 요청을 받은 진(晋)나라의 도공(悼公)은 11개국을 모아 정(鄭)나라의 수도를 포위했다. 놀란 정(鄭)나라가 군대를 철수시키고 맹약을 맺자, 이번에는 초(楚)나라가 쳐들어 왔으므로 다시 초(楚)나라와 화친을 맺고 말았다.

이에 격분한 연합군이 다시 정(鄭)나라로 쳐들어 왔다. 정(鄭)나라는 최강국인 진(晋)에 통사정하였다. 마침내 진(晋)의 권유로 연합군이 철수하자 정(鄭)나라는 항복의 표시로 진(晋)나라에 전차를 비롯한 많은 병기와 악사와 미인을 예물로 보내 감사를 표시하였다.

진(晋)나라의 도공(悼公)은 정(鄭)나라에서 보내온 예물의 절반을 이번 싸움에 크게 공을 세운 장군 위강(魏絳)에게 주면서 그의 공을 치하하고 위로했는데 위강(魏絳)은 하사품을 굳이 사양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여러 나라를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게 된 것은 공의 공로였지 제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단 한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無患  생활이 편안하면 위험을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하면 준비를 갖추어야 화를 면할 수 있습니다. 진(晋)나라도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릅니다. 대비하셔야 합니다.』


좌씨전(左氏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거안사위(居安思危)이다.

거안사위(居安思危)란 편안하게 살면서도 항상 위험할 때를 생각한다는 뜻이다.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 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어서 곤궁하던 옛날을 생각하지 못하고 잘난 듯이 구는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허리끈 졸라 메고 개미처럼 일하던 때가 불과 얼마전이었는데 과소비가 기승을 부리고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과연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일까, 혼돈속의 불안한 사회일까. 단견(短見)이 난무하고 있다. 멀리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꽃사진; 백리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