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학문에 힘쓰는 것을 가리키는 고사성어 착벽투광(鑿壁偸光)
중국 서한 때 재상을 지낸 유학자 광형(匡衡)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광형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광형은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몹시 좋아했으나 집에서는 그에게 밤중에까지 초를 사서 독서하도록 할 돈이 없었다. 이웃집은 밤에는 언제나 초를 밝혔으나 그 불빛이 광형의 집까지는 미치지가 않는 것이었다. 이에 광형은 이웃집 벽에 몰래 작은 구멍을 뚫어 새어 들어오는 불빛에 의지해 책을 읽었다.
그 동네에는 문불식(文不識)이라는 부자가 많은 책을 갖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는 책을 빌려 볼 방법을 생각해 보았으나 그는 거저 빌려 볼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광형은 문불식의 집으로 가서 머슴살이를 자청하면서 날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한밤중까지 일했지만 전혀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문불식이 그 이유를 묻자 광형은 그에게 대신 책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하였다. 이러한 광형의 구학 정신에 감동한 문불식은 자신이 소장한 모든 책을 광형에게 빌려주었다. 책을 가져온 광형은 일을 마친 시간을 이용하여 부지런히 독서하였으며 얼마간의 세월이 지나자 빌려온 책을 모두 독파하게 되어 상당한 학문을 쌓게 되었다.
흣닐 광형은 대관이 되었으며 충직한 말로 여러 차례 상소를 올려 국정의 폐단을 바로 잡았다. 조정에서는 정치적 의논을 할 때마다 그를 불러 여러 경전을 인용하여 논술을 보태도록 하였는데, 그의 말은 매우 적절하였으며 독창적인 견해가 많았기 때문에 한(漢) 문제(文帝)로부터 신임을 받았다. 한 문제는 그를 누차 승진시켰으며 최후에는 승상(丞相)으러 임명하고 낙안후(樂安侯)에 봉하였다.
서경잡기(西京雜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착벽투광(鑿壁偸光)이다.
착벽투광(鑿壁偸光)이란 가난하지만 학문에 힘쓰는 것을 가리키는 뜻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것을 극복하고 힘들게 공부함(苦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웃집 벽을 뚫는 계략을 써서 새어 나오는 이웃집의 불빛으로 책을 읽었다는 말이다.<꽃사진: 황새냉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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