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묵상 20

거울 속의 허상을 찾아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쫓아 바깥으로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거울 속의 허상을 찾아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쫓아 바깥으로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불교의 이치와 수행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불교 경전인 능엄경(楞嚴經) 제4권에 실린 실라벌성(室羅伐成)의 연야달다(演若達多)의 이야기이다. 실라벌성의 연야달다는 나르시스처럼 자신의 모습에 늘 도취되어 살았다. 그는 거울 속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의 머리가 사라진 게 아닌가?’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그의 아내가 평상시보다 거울을 조금 낮게 걸어 둔 것을 몰랐던 것이다. 늘 보이던 거울에 얼굴이 보이지 않자 그만 착각에 빠져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은 어디 갔느냐며 자신의 얼굴을 찾아다녔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연야달다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정신없이 거리..

삶의 묵상 2024.07.19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이며 인생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이며 인생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1940년대 말 팔레스타인 문제를 조정한 공로로 1950년 랠프 번치(Ralph Johnson Bunche 1903-1971)가 흑인으로서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미국 디트로이트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 어머니가 이혼했다. 얼마 후 어머니마저 잃게 되는데 어머니는 이런 유언을 남겼다. “랠프야, 엄마가 남겨줄 유산이 없어 미안하구나. 아무리 힘들어도 믿음, 소망, 사랑을 꼭 지니고 살아라.”이후 할머니는 랠프를 기르며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가르쳤다.“네 권리를 위해 운명과 맞서라. 그러나 마음속에 절대로 분노는 키우지 마라.” 20세기 초 미국에서 가난한 흑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

삶의 묵상 2024.07.16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아까운 시간은 지나가고 있습니다 「Carfe Diem」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아까운 시간은 지나가고 있습니다 「Carfe Diem」    중국 당(唐)나라 선불교의 황금기를 연 인물이 바로 마조선사(馬祖禪師 709-788))선사인데, 그의 유일한 제자가 방거사(龐蘊 709-808)이다. 방거사어록(龐居士語綠)에 전하는 내용이다. 방거사(龐居士)가 약산선사(藥山禪師 745-828)를 방문하고 나올 때였다. 약산선사가 열 명의 선승에게 방거사를 산문 앞까지 배웅하게 했다. 마침 허공에 눈이 날리자 방거사가 바라보며 말했다. “야, 멋진 눈(雪)이로구나. 송이송이 눈송이가 한 송이도 다른 데로 떨어지지 않는구나.” 그때 방거사의 말을 듣고 선승들이 모두 의아해했다. “그럼 눈송이가 어디로 떨어집니까?” 방거사가 손뼉을 치며 호통을 쳤다. “그대들이 선사라면서 이..

삶의 묵상 2024.07.04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입에 익숙해지면 사고(思考) 또한 그 말을 닮아갑니다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입에 익숙해지면 사고(思考) 또한 그 말을 닮아갑니다   당(唐)나라 마조(馬祖 709-788) 스님의 뒤를 이은 염관제안(塩官齊安) 선사가 있었다. 어느 날 저녁 공양을 마친 염관 선사가 방 안에 앉아 무심히 밖을 내다보다가 희한한 광경을 보았다. 두 명의 사미승이 살며시 걸으며 얘기를 나누는데, 하늘에 음악이 울리며 관세음보살 등 제천선신들이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듯 보인 것이다.염관 선사는 생각했다.“무슨 화기애애한 말을 주고받고 있기에 제천선사들이 공찬(供饌)하듯 보일까?”조용히 지켜보는데 잠시 후 두 사미승 사이에 제천선신들이 떠나고 시커먼 돼지귀신들이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몰려오는 것 같았다. 염관 선사는 다음 날 두 사미승을 불렀다.“어제 저녁 공양 후 경행(輕行) ..

삶의 묵상 2024.07.02

우리의 삶은 생각에 따라 결정됩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부릅니다

우리의 삶은 생각에 따라 결정됩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부릅니다    옛날 옛적에 약간 바보 같은 왕자가 있었다. 그는 아무도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괴로워했다. 그는 울적한 어느 날 지혜가 출중한 신하 한 명만 대동하고 산에 올라 큰소리로 외쳤다.“야! 난 네가 싫어.”그러자 메아리가 돌아왔다.“야! 난 네가 싫어.”메아리에 놀란 왕자가 당황했다. 지혜가 출중한 신하가 왕자에게 조용히 말했다.“’야! 난 네가 좋아’라고 외쳐 보십시오.”왕자가 다시 외쳤다.“야! 난 네가 좋아.” 그 소리가 산과 강을 돌아 다시 메아리로 왕자의 귀에 여러 차례 울렸다.“야! 난 네가 좋아.” 사람의 뇌는 말하는 대로 프로그래밍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스스로에게 들려주면 아주 쉽게 성공하는 뇌로..

삶의 묵상 2024.06.20

욕망은 지혜를 흐리는 방해꾼입니다 탐욕을 덜어내고 청정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욕망은 지혜를 흐리는 방해꾼입니다 탐욕을 덜어내고 청정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탐욕은 자기가 원하는 것에 욕심을 내어 집착하는 것, 정도를 넘어서서 욕심을 부리는 것, 명성과 이익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말 그대로 지나친 욕심을 말한다. 구하는 정도가 지나칠 때 탐욕이라고 한다. 붓다는 욕심에 눈먼 사람을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초겨울에 접어든 어느 날, 한 나그네가 산길을 걷다가 호랑이를 만나 도망가다가 절벽 끝에 있는 소나무로 뛰어올랐다. 호랑이가 소나무로 다가오자 나그네는 소나무에 얽혀 있던 넝쿨을 잡고 벼랑에 매달리게 되었다. 아래는 시퍼런 파도가 넘실대고 위에는 호랑이가 노리는데, 생쥐가 나타나 넝쿨 줄기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그때 넝쿨 근처 벌집이 흔들리며 꿀이 줄줄 흘..

삶의 묵상 2024.06.14

고통은 삶의 아픔이지만 더불어 삶에서 악업을 해독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입니다

고통은 삶의 아픔이지만 더불어 삶에서 악업을 해독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입니다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이며 한때 비구니이기도 했던 당(唐)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 624-705)가 전국에 영(令)을 내려 큰스님을 모셔오라 했다. 이에 수행과 지식이 출중한 신수(神秀 606-706) 대사와 일자무식이지만 수행에 전념한 숭산 혜안(惠安 582-709) 선사가 궁중에 들어왔다. 측천무후는 궁녀들에게 두 스님을 씻겨드리라 명했다. 궁녀들이나 두 스님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누구의 명이라고 어기겠는가? 이들의 목욕 과정을 측천무후는 목욕탕 뒤에 있는 뚫린 구멍으로 들여다보았다. 천하절색의 궁녀들이 몸을 씻겨드리자 신수 대사는 요동하는데 혜안 선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광경을 엿보던 측천무후는 入水見長..

삶의 묵상 2024.06.12

자신 안에 있는 본래의 생명력을 따라 마음껏 살면 눈부신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자신 안에 있는 본래의 생명력을 따라 마음껏 살면 눈부신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근대 한국 불교의 큰 스승인 경허(鏡虛 1849-1912) 선사가 아끼는 세 제자로 수월(水月 1855-1928), 만공(滿空 月面1871-1946), 혜월(慧月 1861-1937)이 꼽힌다. 이들이 경허(鏡虛) 의 세 달이라고 불린다. 어느 날 만공(滿空)이 수월(水月)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연히 숭늉그릇을 내밀었다. “이보게, 이것을 숭늉 그릇이라 하지 말고 아니라고도 말하지 말고 달리 무어라 해 보거라.”잠시 후 만공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 밖으로 숭늉 그릇을 던져 깨지게 했다. 이를 본 수월이 칭찬했다.“참 잘 했다.”만공은 획일화된 기준을 깨버렸다. 욕망이 큰 사람일수록 모든 것을 천편일률(千篇一律)화 하려고 합니다..

삶의 묵상 2024.06.11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한 랍비가 어린 소년과 길을 걸어가다 죽은 새를 보게 됩니다. 소년이 새는 왜 죽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모든 생명체는 죽는단다.” 랍비가 설명해줍니다.“랍비님도요?” 소년이 묻습니다.“그럼.” 랍비가 대답해줍니다.“저도요?”“그래.”소년은 슬픈 표정이 됩니다.“왜요?” 소년이 계속 캐묻습니다.“죽음이 삶을 소중히 여기게 해주기 때문이란다.”랍비가 말해줍니다.  수전 케인(Susan Cain)의 저서 비터스위트(Bitter sweet)에서 옮겨 나누는 글입니다. 랍비와 소년의 대화로 인간 존재의 본질에 해당하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죽음은 삶에 시비를 걸어서 오늘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일깨워준다고 합..

삶의 묵상 2024.06.03

항상 진리나 개념을 불변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참다운 진리를 보지 못하는 것을 아세요

항상 진리나 개념을 불변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참다운 진리를 보지 못하는 것을 아세요   道可道(도가도) 非常道(비상도) 名可名(명가명) 非常名(비상명)無名(무명) 天地之始(천지지시) 有名(유명) 萬物之母(만물지모)故常無欲以觀其妙(고상무욕이관기묘) 常有欲以觀其(상유욕이관기)此兩者(차량자) 同出而異名(동출이이명) 同謂之玄(동위지현) 玄之又玄(현지우현) 衆妙之門(중묘지문) 도(道)를 도(道)라고 말하면 영원한 도가 아니고. 이름을 이름 지으면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음은 하늘과 땅의 시작이고 이름이 있음은 만물의 어머니이다. 그러므로 항상 없음에서 그 오묘함을 보려 하고 항상 있음에서 그 갈래를 보려고 한다. 이 두 가지는 같이 나왔으나 이름을 달리하니 다같이 이를 현묘(玄妙)하다고 한다. 현묘하고도..

삶의 묵상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