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묵상 9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유연하게 대처하세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유연하게 대처하세요 故若顏闔者(고양안합자), 非惡富貴也(비오부귀야), 由重生惡之也(유중생오지야) 世之人主(세지인주), 多以富貴驕得道之人(다인부귀교득도지인), 其不相知(기불상지), 豈不悲哉(기불비재) 안합(顔闔)과 같은 사람은 결코 원래부터 부귀를 싫어했던 것이 아니라 생명을 소중하게 여김으로 말미암아 부귀를 싫어하게 된 것이다. 이 세상의 군주들은 자기가 부귀하다고 해서 도가 있는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은 이토록 도가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니 이 어찌 슬프지 않은가? 여씨춘추(呂氏春秋) 귀생(貴生)에 출전한 글입니다. 안합(顔闔)은 노나라의 현인(賢人)입니다. 노나라 군주가 그를 등용하고자 하여 먼저 사람을 시켜 예물을 보..

삶의 묵상 2024.04.10

삶의 어려움에 대해 누가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을까요

삶의 어려움에 대해 누가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을까요 고대 그리스 철학의 거장 소크라테스가 제자들에게 보리밭에서 가장 큰 이삭 고르는 법을 가르쳤던 철학적 난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이삭을 고르게 한 후, 이삭을 고를 땐 앞으로만 걸어가야지 뒤로 다시 돌아갈 수 없으며, 게다가 단 한 번만 이삭을 뽑을 수 있다는 규칙을 세웠습니다. 첫 번째 부류의 제자는 단지 몇 걸음을 걷고 나서 그들이 생각하는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것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걸어갈수록 자신이 뽑은 것보다 더 큰 이삭들이 많을 것을 보고는 아쉬워했습니다. 두 번째 부류는 앞으로 걸어갈수록 더 좋은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계속 걷기만 하다가 결승점에 다다라서야 자신이 모든 기회를 모두 놓쳤다..

삶의 묵상 2024.04.03

대답을 의문으로 되돌려놓지 않는 사람이 의미의 주인공이듯이 의문을 만들어내는 사람 또한 의미의 주인입니다

대답을 의문으로 되돌려놓지 않는 사람이 의미의 주인공이듯이 의문을 만들어내는 사람 또한 의미의 주인입니다 한 랍비가 죽음을 앞두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의 유언을 듣고자 몰려온 수백 명의 제자는 짐 안에 모두 들어가지 못해 집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마침내 스승을 정성껏 모셨던 제자 한 사람이 용기를 내어 스승에게 나아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스승님, 지혜로운 말씀을 남겨주고 떠나셔야죠. 저희는 모두 스승님의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참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제자들은 스승은 이미 세상을 떠난 줄 알고 훌쩍이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아주 힘겹게 조금씩 스승의 입이 움직이더니 소리가 흘러나왔다. 제자들은 가까이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인생은 한 잔의 차와 같다.” 침대 맡에서 그 ..

삶의 묵상 2024.03.06

비운다는 것은 낡은 생각으로 가득한 마음을 비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비운다는 것은 낡은 생각으로 가득한 마음을 비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옛날에 어느 현명한 선사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먼 곳에서 그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곤 했습니다. 선사는 그들에게 선을 가르치고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자 한 사람이 선사를 방문해서 그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선에 대한 가르침을 받기 위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학자가 자기만의 견해와 지식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은 곧 분명해졌습니다. 그는 선사의 말을 번번이 가로막고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들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선사는 그에게 차나 한 잔 나누자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리고 손님의 잔에 차를 따랐습니다. 잔이 다 채워졌는데도 선사는 계속 차를 따랐습니다..

삶의 묵상 2024.02.29

인생의 짐을 짊어진 사람은 편하게 살려고 하면 자신감이나 행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인생의 짐을 짊어진 사람은 편하게 살려고 하면 자신감이나 행복은 찾을 수 없습니다 가로등 아래서 술주정뱅이가 뭔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경찰관이 다가가서 뭘 찾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대답했다. “내 지갑을 찾고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함께 찾기 시작했다. 한참이 지난 후 경찰관이 물었다. “여기서 잃어버린 게 확실합니까?” 그러자 술주정뱅이가 어두운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렇게 답했다. “아니, 저쪽에서 잃어버렸지.” 이야기는 잃어버린 곳은 다른 곳인데 밝은 데서 아무리 찾아봐야 소용이 없다는 내용의 글입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술주정뱅이와 똑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자신감이나 행복은 인생의 짐으로부터 도망쳐 편하게 살고자 하면 절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삶의 묵상 2023.09.27

지나고 보니 그때 시련이 없었다면 지금은 없었다고 생각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지나고 보니 그때 시련이 없었다면 지금은 없었다고 생각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인간만사(人間萬事)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의 오래된 잡가(雜家)인 회남자(淮南子) 인간훈편(人間訓篇)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중국 북방의 국경지대에 점을 잘 치는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노인이 키우고 있던 말이 이유도 없이 오랑캐 땅으로 가버렸습니다. 사람들은 노인을 위로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此何遽不爲福乎 이것이 무슨 복이 될지 어찌 알겠는가!” 몇 달이 지나자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의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이번에는 축하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此何遽不能爲禍乎 이것이 화가 될지 어찌 알겠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 승마를 좋아..

삶의 묵상 2023.06.21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마세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마세요 참나무가 제우스 신에게 이렇게 불평을 늘어 놓았습니다. “우리들은 정말이지 아무런 목적도 없이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잘려져 나가기 위해 성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잘 보십시요. 우리는 다른 어떤 나무들보다도 야만적인 도끼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제우스 신은 참나무에게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자네들은 스스로를 비난해야 하네. 다른 누구도 비난할 수가 없네. 왜냐하면 자네들이 만일 도끼 자루를 생산해 내지 않았다면 도끼가 어떻게 자네들을 잘라냈겠는가. 또 자네들이 목수에게나 농사에 그렇게 소용이 되지 않았다면 왜 도끼가 자네들을 토막냈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모든 잘못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으면서도 어리석게도 그 잘못을 신에게 돌린다는 우화입니다. 누..

삶의 묵상 2022.11.03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살았을 때 남긴 흔적입니다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살았을 때 남긴 흔적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평소 한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그를 땅에 묻고 돌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답니다. “아브라함 링컨, 그는 잡초를 뽑고 그곳에 꽃을 심다 세상을 떠난 사람이다.” 사람이 머물다 떠난 자리는 어떤 흔적이든 흔적이 남기 마련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행한 행실이 흔적으로 남습니다. 시인은 시로, 음악가는 오선지로, 화가는 그림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떠날 텐데 어떤 흔적을 남겨야 할까요?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흔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흔적입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내가 우리를 통하여 곳곳에 퍼지게 하십니다(2코린 2,1..

삶의 묵상 2021.12.01

왜 사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왜 사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1942년 빅터 프랭클은 고향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서 동북부로 가는 기차 안에 있었다. 정신과 의사이자 유대인이었던 그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는 것이었다. 그의 소중한 부모와 아내, 자식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치 친위대가 그의 가족들을 뿔뿔이 흩어 놓는 바람에 생사마저 알 길이 없게 되었다. 그는 매일 살을 파고드는 추위를 견디고 빵 한 조각, 수프 한 그릇으로 하루를 연명하며 강제 노동에 혹사당했다. 수용소 생활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 공포와 불안, 더러움, 굶주림, 추위까지 가장 견딜 수 없었던 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였다. 누구는 배고픔으로 죽어 갔고, 누구는 전염병으로 죽어 갔으며, 누구는 매 맞아 죽었고, 누..

삶의 묵상 202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