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가 가져다 주는 것은 무소득
신라 시대 때
중국을 다녀온 어느
사신이
흥덕왕에게 앵무새 한 쌍을
선물했다.
그런데 잘 어울려 놀던 앵무새
중
암놈이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수놈은 다음날부터 구슬피
울어대며
가져다준 먹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보다못해 왕은 앵무새
앞에
거울 하나를 가져다
놓았다.
수놈 앵무새는 죽은 암놈이 돌아온 줄
알고 무척 기뻐하는 것
같았으나
거울 속의 앵무새가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자 이상하게 여기는
눈치였다.
수놈은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노려보며 부리로 마구
쪼아댔다.
그러나 수놈이 거울을
쪼아대어도
거울
속의 앵무새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결국 앵무새는 반응이 없는
암놈을 그리워하다가 죽고
말았다.
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떤 성에 왕의 시중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왕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친구가
물었다.
「자네는 무슨 이유로 왕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는가?」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왕의 마음에 들게 하려는
것일세」
그런데 왕에게는
무엇이건
세밀하게 노려보는 습관이
있었다.
시중을 들던 사람은 왕의 행동을 본받기
위해 날마다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왕은 눈에 벌레가
들어갔는지
한쪽 눈을 자꾸만
깜빡거렸다.
신하 역시 따라
하였다.
왕이
물었다.
「눈에 병이라도 난
것이냐」
「눈병이라니요. 제 눈은
멀쩡합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왜 자꾸만 눈을
껌뻑거리는가」
「소인은 대왕마마의 마음에 들기
위해
따라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마마께서 실룩거리는 것을
보고
저도 그렇게 하기로 한
것입니다」
왕은 왕궁에서 시중을
쫓아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리석은 사람에
대한
빈정거리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어리석음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
흉내가
가져다주는 무소득을 지적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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