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효녀 수선을 위한 꽃 수선국이라는 조팝나무

박남량 narciso 2008. 2. 25. 13:00

 


효녀 수선을 위한 꽃 수선국이라는 조팝나무



양지바른 봄의 산야에는
조팝나무의 순결한 백색 꽃잎과
한껏 뻗어 내리는 줄기가 싱그럽다



조팝나무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수선이라는
효성이 지극한 소녀가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고
아버지는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다.
수선의 아버지는 전쟁터에 나가
오래도록 돌아 오지 않았고
적국의 포로가 되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아버지를 기다리다 지친 수선은
아버지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을 하고
남장을 하고 적국으로 가서는
갖은 고생 끝에 감옥을 지키는 옥리가 되었다.



그러나 옥에서도 아버지는 찾을 길이 없었다.
수소문하여 보니
아버지는 포로로 이곳에 갇혔다가
얼마 전 병을 얻어 옥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실망과 슬픔에 복받친 수선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버지를 부르며 울었고
이 때문에 수선이 적국 사람으로
포로의 딸이라는 것이 탄로가 났다.



그러나 수선의 지극한 효성이
적군의 마음을 움직여
수선은 자기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의 무덤에서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캐와서
아버지를 모시듯 정성껏 가꾸었다고 한다.



이 나무에서 이듬해 아름다운 꽃을 피웠는데
사람들은 이 꽃을 가리켜
수선국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나무가 곧 조팝나무이다.
조팝나무의 꽃말은 노련하다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