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아담과 이브의 시대부터 함께 한 무화과

박남량 narciso 2008. 2. 18. 13:47

 


아담과 이브의 시대부터 함께 한 무화과



클레오파트라가 가장 좋아한 과일.
무화과는 말 그대로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이랍니다.
무화과나무는 정말 꽃이 피지 않는 나무일까
사람들은 정말 꽃이 없이
열매가 달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화과 나무는 꽃이 필 때
꽃받침과 꽃자루가 길쭉한 주머니처럼 비대해 지면서
수많은 작은 꽃들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꼭대기만 조금 열려있는 모양이 됩니다.
그러나 주머니 속에서는
자기들끼리 은밀하게 수정을 하게되고
이로 인해 깨알같은 씨가 생깁니다.
그래서 무화과 나무에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어느 날 열매가 익기 때문에
그만 꽃 없는 과일로 불리어져 오고 있습니다.
꽃이 꽃받침 속에 숨어
무화과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열매라고 생각하고 먹는 바로 그것이 꽃입니다.



무화과는 구약성경의 아담과 이브의 시대에
이미 인류역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 창세기 제 3 장 제 6 절에 보면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그래서 여자가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상의 낙원에서 아담과 이브는
지혜의 열매를 먹었기 때문에
벌거숭이인 것을 깨닫고 부끄러워서
무화과 잎으로 몸을 가렸다.
그 때문에 종종 지혜의 나무는 
초기 그리스도교시대부터 무화과나무로 표현되었다
나중에는 점차로 사과나무가 많이 쓰이게 되었다.
또 원죄와의 연관으로 욕망의 상징이기도 하다.



열매를 안 맺는 무화과나무는 불모를 의미하고
때로는 유대교회와 유대인을 암시한다.
중세 말기 이래 그리스도의 수난 그림에는
자주 이 식물이 나타나 있는데
이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구원의 열매를 맺듯이
무화과도 자연히 과실을 열게 한다는 의미로
구원을 상징한다고 여긴다.
또는 반대로 이것을 죽음을 암시하는
말라버린 무화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성모님 곁에 있는 무화과는 성모님이
원죄를 범한 이브에 대해서 속죄하는
그리스도를 낳은 여인이라는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
이 열매는 많은 씨를 가지고 있으므로
풍요의 상징으로도 본다.



남해안 지방에 가면 토종 무화과나무라는
천선과나무가 있습니다.
하늘의 신선이 먹는 과일이라는 뜻의 천선과.
무화과처럼 꽃이 보이지 않은 채
열매가 익으면 진한 자주빛이 됩니다.
크기는 손톱 굵기 정도로 젖먹이 아기를 둔
엄마의 젖꼭지와 모양이나 색깔이 흡사하다하여
일부지방에서는 젖꼭지나무라고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꽃말은 풍부 또는 열심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