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설화

항거와 결백의 표시로 자결하고만 여자의 넋

박남량 narciso 2008. 2. 28. 08:48


항거와 결백의 표시로 자결하고만 여자의 넋 



손톱에 물들이는 봉선화.
줄기와 줄기 사이에서 꽃이 피고
머리와 날개, 꼬리와 발이 오똑 일어서서
마치 봉과 같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아내의 부정을 의심한 남편에 대한
항거와 결백의 표시로 자결을 하고 만
여자의 넋이 봉선화로 피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봉선화 씨를 조금만 건드려도
톡 튀어나가는 것은
자신의 몸에 손대지 말라는 뜻이라는군요



재미있는 설화도 있습니다.
백제 때의 한 여자가 선녀로부터
봉황 한 마리를 받는 꿈을 꾸고
딸을 낳아 이름을 봉선이라고 지었답니다
봉선이는 곱게 자라 거문고 연주솜씨가 뛰어나
결국에는 임금님 앞에까지 나아가 연주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궁궐로부터 집으로 돌아온 봉선이는
갑자기 병석에 눕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님의 행차가
집 앞을 지나간다는 말을 듣고
봉선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힘을 다하여 거문고를 연주하였습니다.



임금님은 이 소리를 알아듣고 그 곳을 찾아 갔습니다
임금님은 이때 봉선이의 손에서
붉은 피가 맺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매우 애처롭게 여겨 무명천에 백반을 싸서
동여매 주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 뒤 봉선이는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무덤에서는
붉은 빛의 꽃이 피어났습니다.
붉은 꽃은 봉선이의 넋이 화한 꽃이라 하여
봉선화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어떤 아름다운 여신이 절도협의로 조사를 받았는데
심술궂은 신의 장난임이 밝혀졌지만
결백한 여신은 의심을 받았다는 자체를
커다란 수치, 분함, 부끄러움으로 여겨
스스로 봉선화가 되었다는데
열매가 익으면
살짝 건드려도 씨앗이 흩어집니다
이것은 여신이 자기마음을 지금도 무고하다고
호소하는 까닭이라고 하여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말라 입니다
영국에서는 꽃말 그대로 봉선화를
Touch me not 이라고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