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혼자만 살겠다는 것은 유혹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5. 11. 27. 10:58


혼자만 살겠다는 것은 유혹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유혹이란 꾀어서 정신을 혼미하게 하거나 좋지 아니한 길로 이끎을 말합니다. 가톨릭 용어사전에는 영혼의 세 가지 원수(三仇)인 세상, 육신, 악마가 인간을 죄로 이끄는 것을 유혹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자기 자신의 뜻에 따라 지은 죄의 근원이 되는 일곱 가지의 죄(七罪宗)에 빠져 들기 쉬운 자연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에 충동을 받아 감각이 작용하면 거절할 수도 있고 동의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유혹에 동의하여 실행에 옮길 때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신은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만남>의 묵상글입니다.


아내에게 불만을 가진 남자가 있었습니다. 여차하면 우울증에 빠지고 아무리 잘해줘도 반응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사제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아내를 보면 무조건 『당신 마음 다 알아』 이렇게 말하라고 했습니다. 진심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남자는 아내를 보면 그렇게 했습니다. 아내가 이상한 눈길을 보내도 그렇게 했습니다. 나중에는 장난기가 생겨 말끝마다 그렇게 했습니다. 아내가 찡그리고 한숨을 쉬어도 그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어느 날 아내는 정색을 하며 대꾸했습니다. 『당신이 알기는 뭘 알아요?』 그러면서 더 우울해졌습니다.

그날 밤 남편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얼마만큼 아내를 알고 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내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없었습니다. 늘 자신만 생각했고 그러는 자신을 아내는 이해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남자는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에 아내 앞에 고개를 숙이고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 마음 안다는 것, 거짓이었소. 나 당신을 정말 모르고 살았소. 당신 마음을 이렇게도 몰랐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이제 조금 느끼겠소. 미안하오.』 아내는 남편을 쳐다보았습니다. 한순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두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두 사람을 감싸고 있던 악한 기운이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내를 몰랐다고 인정하는 그 말에 아내의 얼어붙은 마음이 녹은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 주위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사람들은 자신과 돈만 사랑하고 허풍을 떨고 오만하며, 남을 중상하고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며, 감사할 줄 모르고 하느님을 무시하며, 비정하고 매정하며, 남을 험담하고 절제할 줄 모르며, 난폭하고 선을 미워하고, 배신하며, 무모하고 교만하며, 하느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면서 겉으로는 신심이 있는 체하여도 신심의 힘은 부정할 것입니다』(2티모 3,2-5).

성경에서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내를 제 몸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에페 5,28).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해야 합니다』(에페 5,33).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골로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