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형제 간에 이해를 따지는 불화를 일컫는 고사성어 척포두속(尺布斗粟)

박남량 narciso 2018. 8. 3. 13:36


형제 간에 이해를 따지는 불화를 일컫는 고사성어 척포두속(尺布斗粟)




한(漢)나라 고조 유방(劉邦)이 조(趙)나라를 순시할 때의 일이다. 조왕(趙王) 장오(張敖)는 미녀(美女)로 하여금 유방의 시중을 들게 하였는데 임신을 하게 된다. 얼마 후 조왕(趙王)이 유방(劉邦)의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옥에 갇히게 되었으며 그 미녀(美女)도 조왕(趙王) 장오(張敖)의 가족과 함께 갇히게 되었다.

미녀(美女)는 출산이 임박하였으므로 사람을 통해 유방(劉邦)에게 이 사실을 알려 자신을 옥에서 나가게 해 줄 것을 희망하였으나, 유방(劉邦)은 정무에 쫓겨 이 일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 여인은 아들을 낳았지만 유방(劉邦)이 석방시켜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을 품은 채 자살하고 말았다.

태어난 아이는 유방(劉邦)에게 보내져 황후 여후(呂后)가 양육하였는데 그 아이가 유장(劉長)이다. 유장(劉長)은 총명하였으며 성장할수록 생김새가 유방을 닮아갔으므로 유방(劉邦)과 여후(呂后)의 관심을 차지하였다. 유장(劉長)은 회남왕(淮南王)에 봉하여 졌다. 유방(劉邦)이 죽자, 태자 유항(劉恒)이 즉위하였으니 곧 문제(文帝)이다.

유장(劉長)은 회남(淮南) 땅에 돌아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이복형이 황제라는 것을 믿고 마음대로 행동하며 마치 황제처럼 의례(儀禮)를 갖추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황제를 알현하러 와서는 군신(君臣)의 예의를 무시하기도 했다. 문제(文帝)는 회남왕(淮南王)의 행동을 몹시 불만스럽게 여겨 사죄하는 글을 올리라고 하였는데 잘못을 고치기는 커녕 오히려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였다.

모반계획을 미리 알아차린 문제(文帝)는 회남왕(淮南王) 유장(劉長)을 체포하여 귀양을 보냈다. 한(漢)나라 문제(文帝)의 동생 회남왕(淮南王) 유장(劉長)은 귀양을 가던 도중에 스스로 굶어 죽었다. 백성들 사이에서 이런 노래가 퍼지기 시작했다.

"一尺布尙可縫  一斗粟尙可沃  兄弟二人不能相容  
형제는 한 자의 베도 기울 수 있고 한 말의 조도 찧을 수 있는데  형과 아우 두 사람은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네."


사기(史記) 회남(淮南) 형산열전(衡山列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척포두속(尺布斗粟)이다.

척포두속(尺布斗粟)
이란 한 자의 베와 한 말의 좁쌀이라는 뜻으로 형제간의 이해를 따지는 알력을 비유하는 말이다.
<꽃사진: 시클라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