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현인(賢人)은 남을 지배하려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9. 3. 19. 16:46


현인(賢人)은 남을 지배하려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전나무와 나무딸기가 서로 다투고 있었습니다. 전나무가 자기는 키가 매우 크고 아름다워서 큰 배를 만들고 집재목으로도 쓰이는 몸이니 나무딸기와는 근본적으로 비교가 될 수 없다고 교만을 부렸습니다. 나무딸기가 이말을 듣자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만일 자네가 자네를 짜를 도끼나 톱을 생각한다면 당장에 나무딸기 생각이 날걸세."


남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꼭 자랑할 일만은 아닙니다. 그것이 약점이 되는 수도 있습니다. 노자(老子)가 말했습니다. 自我者無功(자아자무공) 자신을 자랑하는 이는 공(功)이 없다는 뜻으로 자신을 지나치게 자랑하여 스스로 자신을 해치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을 자랑하는 데는 세 가지 실마리가 있습니다. 자신이 뛰어나다고 인정하고 만족하는 것이 첫째이고, 공공연히 자신을 기리는 것이 둘째입니다. 이 두 가지는 스스로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셋째는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것으로 달콤한 말을 들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있으면 덕(德)을 따르다가도 교만을 일으키게 되고, 교만을 따라서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탈리아의 스콜라 신학자인 성 보나벤투라(Bonaventura 1217-1274)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장차 모든 사물들이 너희를 따르게 하려 하고, 분수에 넘치게 사물의 주인이 되려고 한다면 너희는 마귀의 제자일 것이다." <꽃사진: 털머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