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책임은 회피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르는 행위는 회피할 수 없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9. 3. 29. 18:54


책임은 회피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르는 행위는 회피할 수 없습니다




풍랑으로 침몰된 뱃사람이 해안에 밀려왔습니다. 그리고는 지쳐 거기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잠시 후 그는 일어나서 바다를 향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사람을 유혹하여 배를 타게 하고는 파도를 일으켜 파멸시키는 이 악하고 저주스러운 바다야!"

그러자 바다는 아름다운 여자로 변하여 뱃사람에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를 꾸짖지 마세요. 아시다시피 저는 원래 조용한 성질, 그러나 바람 때문에 흔들리게 됩니다. 바람을 꾸짖어 주세요."


자신의 삶에 대하여 능력이 있으며 행복을 누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기꺼이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개인문제나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면 문제의 책임을 자신이 아니라 남의 탓으로 돌리는 데 익숙해 있습니다. 자기합리화나 타당화그리고 책임감에서 벗어나고자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책임전가에 그치지 않고 이유를 대거나 정당화시키면서 진실을 왜곡하려고 의식적으로 핑계를 늘어놓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내부 기인에서 찾으려하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외부 기인을 찾으려는 습성 탓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은 윗사람의 명령에 의해 실행되고 아랫사람의 보고에 의해 완료되는 것입니다. 명령대로 움직이는 아랫사람에게는 죄를 물을 수가 없습니다.
<꽃사진: 살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