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의 말이라도 때에 맞는 옳은 말은 기쁨을 줍니다
조나라의 문왕이 칼싸움을 좋아하여 검객 삼천 명을 모았습니다. 매일 검술만 구경하니 국력이 약해져 태자와 신하들이 의논한 결과 장자(莊子)에게 왕을 설득하도록 부탁하였습니다. 왕은 검객만 만나므로 장자도 검객과 같이 꾸미고 나타났습니다.
왕이 물었습니다.
"그대의 칼은 어느 정도로 적을 제압할 수 있는가?"
"저의 칼은 열 걸음마다 사람 하나를 죽이고 천리를 가도 막을 사람이 없습니다."
왕이 검객을 선발하여 장자와 시합할 다섯 명을 뽑았습니다. 그 선발전에서 예순 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오늘은 그대와 검객들로 하여금 승부를 가름하도록 하겠다."
장자는 기다린지 오래되었다고 태연히 대답하였습니다.
"선생이 쓰실 목검의 길이는?"
"저는 어떤 칼도 좋습니다. 단 저에겐 세 가지 칼이 있습니다. 어느 것을 쓸 것인가는 대왕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만, 우선 칼의 효능을 말하고,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장자(莊子)의 말에 왕은 궁금한 듯 물었습니다.
"세 가지 칼을 설명해 보게!"
"천자의 칼과, 제후의 칼, 그리고 서민의 칼이 있습니다.'
왕이 물었습니다.
"천자의 칼이란 무엇인가?'
"천자의 칼은 연나라의 석성을 칼끝으로 삼고, 제나라의 대산을 칼날로 삼고, 진나라와 위나라를 칼등으로 삼고, 주나라와 송나라를 칼자루로 삼아, 사방 오랑캐를 포섭하고, 사시(四時)의 변화에 순응하고, 다시 발해로써 가를 두르고, 상산으로 띠를 만들어, 오행(五行)으로 통제하며 형벌과 덕화(德化)로 창생을 다스리며, 음양의 기운으로 인도하여, 봄과 여름이면 자라게 하고, 가을과 겨울이면 거둡니다. 이 칼로 꼿꼿이 찌르면 앞에 적이 없고, 위로 치켜들면 하늘에 적이 없고, 아래로 내려치면 지상에 적이 없으니, 사방으로 휘두르면, 아무 데고 적이 없습니다. 위로는 구름을 쪼개고, 아래로는 지축을 끊습니다. 그래서 이 칼을 한번 쓰면, 천하의 제후를 바로잡고, 온 천하가 복종하니, 곧 천자의 칼입니다."<꽃사진; 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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