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종교를 짓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박남량 narciso 2016. 6. 25. 11:57


종교를 짓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인도의 어느 작은 마을에 베짜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경건한 그는 하루 종일 신의 이름을 찬양했고 모든 사람들은 그를 매우 신뢰하였습니다. 베를 완성시키면 그는 그것을 시장에 가지고 가 팔곤하였습니다. 손님이 그 베값을 물으면 그는 다음과 같은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라마의 뜻에 따라 실값은 35센트이고 노동비는 10센트 그리고 라마의 뜻에 따라 이익금은 4센트입니다. 따라서 라마의 뜻에 따라 베 전체값은 모두 49센트입니다."

사람들은 그를 신뢰하였기에 그와 절대 흥정하지 않았고 그 사람이 부르는대로 값을 치르고 물건을 사갔습니다. 그 베짜는 사람은 매일밤 성전에 올라가 신의 이름을 낭송하며 찬송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이 깊었을 때 그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성전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한 떼의 도둑이 들이 닥쳤습니다. 물건을 훔친 도둑들은 물건을 날라 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마침 그곳에서 기도드리고 있던 베짜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따라와라."

베짜는 사람은 아무 뜻없이 도둑들의 물건을 머리에 인채 도둑들을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 경찰들이 곧 그들 뒤를 쫓아왔고 도둑들은 뿔뿔이 달아났습니다. 비교적 나이가 든 그는 도둑맞은 물건을 가지고 있었던 관계로 경찰에게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그는 절도죄로  재판관 앞에 끌려 나오게 되었고 재판관이 그에게 변호할 말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다음처럼 대답했습니다.

"재판장님, 라마의 뜻에 따라 어제 저녁 나는 저녁을 마친 다음 신을 찬양하기 위해 성전으로 올라 갔습니다. 그런데 그때 라마의 뜻대로 한 떼의 도둑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라마의 뜻대로 나를 붙들어 도둑질한 물건을 지고 가라고 협박했습니다. 그다음 라마의 뜻대로 곧 경찰이 뒤쫓아왔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나는 쉽게 그들 손에 붙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라마의 뜻대로 나는 유치장에 갇히었고 지금 이렇게 재판장님 앞에 나와 라마의 뜻대로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재판관이 경찰에게 지시했습니다.

"그 사람을 풀어 주시오. 제정신이 아닌게 분명하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마을 사람들의 물음에 다음처럼 대답했습니다.

"라마의 뜻으로 나는 체포되었고 재판을 받았는데 라마의 뜻으로 이렇게 풀려 났습니다."<꽃사진: 도라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