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하늘은 인간관계를 통하여 기적과 같은 은총을 아낌없이 내려줄 것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7. 2. 6. 15:00


하늘은 인간관계를 통하여 기적과 같은 은총을 아낌없이 내려줄 것입니다.



사소한 나눔 혹은 작은 베풂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때론 누구에게는 큰 격려가 되는 힘과 용기가 되고 또 어떤 상황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값진 역할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정도를 벗어난 행위를 일삼고 양심에 어긋난 인간 이하의 행동을 하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하늘은 결코 그들의 편에 서지 않을 것입니다. 웹상에서 소녀와 의대생으로 알려진 이야기를 나눕니다. 삶은 진정 신비롭습니다.
 

아주 오래전 가난한 한 의대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조금이나마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한 꾸러미의 책들을 껴안고 그가 평소에 자주 들르던 단골 책방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헌책들을 받아 돈으로 바꿔주던 그 책방은 문이 굳게 닫혀있는 것이었습니다. 의대생은 맥이 풀리며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파왔습니다. 급한 대로 물이라도 한 잔 얻어 마실까 하고 인근의 한 집으로 무조건 들어갔습니다.

그 집에 들어갔더니 아무도 없었고 어린 소녀가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의대생은 어린 소녀에게 자신의 입장과 형편을 설명하면서 혹시 남은 음식이라도 있다면 그것이라도 좀 얻어먹을 수 없겠느냐고 사정을 하였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앉아 듣고 있던 어린 소녀는 살며시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우유 한 병을 들고 나와 그 의대생에게 내밀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일하러 나가셨고 집에는 저 혼자 있어요. 이 우유는 엄마가 점심 대신 먹으라고 준 것인데 저는 지금 배가 고프지 않으니 아저씨가 드세요.”

사실 그 우유는 어린 소녀의 어머니가 점심으로 준 것이기에 만약 그 우유가 없다면 소녀는 점심을 굶게 되는 것입니다. 배고프지 않다면서 우유를 건네는 어린 소녀는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그 의대생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몹시 허기졌던 그 의대생은 우유를 받아들며 짧은 순간 소녀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천진하고 순박한 소녀의 눈빛과 마주쳤습니다. 허겁지겁 정신없이 우유를 마신 의대생은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그 집 주소와 소녀의 이름을 자기 수첩에 적어 놓았습니다.

그 후 오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서울의 한 유명병원에 한 여인이 심각한 중병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고 급히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곁에는 그 여인의 딸이 간호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끝났고 그 여인은 완쾌상태에 이르렀지만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가 걱정이었습니다.

퇴원하는 날 딸은 마음을 졸이며 원무과에서 퇴원 수속을 밟으며 입원과 수술에 관한 계산서를 받았습니다. 퇴원수속을 하는 딸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 계산서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금액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입원비와 수술비를 모두 합쳐 그 금액은 우유 한 병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지불되었습니다."

소녀의 착하고 순수한 행위는 하늘의 축복입니다. 하늘의 뜻과 합치되는 바르고 선한 행위야말로 그 마음이 하늘에까지 닿아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되돌려진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1요한 2,16)임을 명심하십시오. 성경에서는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꽃사진: 해국>